실용정치 내세운 중도 확장 행보 나서
안철수·이준석, AI 주제로 대담 개최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과거를 바라보는 법률가들에게 더는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참모가 써준 원고를 읽는 법률가 후보는 AI(인공지능) 기술패권시대의 걸림돌"이라고 비판했다. 25일 안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오늘 오후 2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미래를 여는 단비 토크 - AI 기술패권시대 대한민국 미래를 말하다' 토론회를 연다. 이과 출신의 두 후보가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성장을 멈춘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거듭나야 미래가 있다는 평소의 지론 덕분에 전격 합의한 행사"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그는 "과학기술 패권전쟁이라는 제3차 세계대전이 진행되고 있다"며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외교, 안보와 경제가 한 몸통이 되는 인류역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과학기술이 국력이고 주권인 시대에는 중국 시진핑이나 독일 메르켈처럼 과학기술 전문가들과 토론이 가능한 지도자여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무서운 사실은 과거의 1~3차 산업혁명은 일자리를 만들어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AI 혁명은 사람이 일자리를 빼앗기는 혁명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안 후보는 "AI를 두고 벌이는 토론은 민생이고 복지 이야기이며 '먹고사는 문제'이자 '죽고 사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 재난재해, 팬데믹 등 공동체의 문제를 과학기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미래를 바라보는 과학기술자, 경영자 출신의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건강, 안전, 안심 등 삶의 질 향상과 고령층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과학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합리성을 제고하는 일에도 과학기술의 합리성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의 생존은 최첨단 과학기술 보유에 있다는 사실을 국민 모두 명심해야 한다"며 "개념 없는 지도자는 5년 만에 대한민국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도 깊이 인식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평소 여의도 '앙숙'으로 유명한 안철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토론이 깜짝 성사된 배경에는 이 후보의 꾸준한 '러브콜'이 있었다. 이에 안 후보가 화답하면서 이뤄지게 됐다는 평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4일부터 라이브 방송, 기자들과 질의응답 등에서 "과학 기술에 대한 아무 이해가 없는 사람들이 말할 때마다 역시 우리 안철수 의원님께서 아주 적절한 지적과 이야기를 한다" 등 안 후보의 과학 기술 분야 전문성을 치켜세우는 발언을 해왔다. 그러던 중 안 후보가 전날 채널A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 제가 같은 이공계 아닌가. 기회를 만들어서 같이 이공계, AI 관련 토론도 국민과 한국에 도움이 되는 일 아닐까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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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토론이 성사된 뒤 자신의 SNS에서 "공교롭게 저희 둘과 상계동의 인연을 공유하는 고(故) 노회찬 의원께서는 '한국과 일본이 평소에 다툼이 있어도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힘을 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하셨다"며 "안 의원님과 제가 여러 가지 정치적 이견이 노출될 때도 있었지만 과학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공통의 과제 앞에서는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빅텐트니, 뭐니 하며 유불리만 따지는 정치공학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짜 공학의 고민으로 대선판이 재편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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