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핵심역할, 10대 세부과제 재정립
생성형 AI모델 성능 검증 지표 만들고
가상자산사업자 회원사 가입 추진
보안관제 대상 금융사 해외점포까지 확대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보안을 통해 금융권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창립 10주년 세미나를 열고 "150여명으로 출범한 조직이 10년 사이 300명 이상의 조직으로 성장해 국내 금융시스템을 지키는 수문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뉴노멀의 디지털금융 시대에서 금융보안의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적극 수행할 수 있도록 선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이날 기조발표에서 향후 3대 핵심 역할과 10대 세부 과제를 공개하며, 금보원의 역할을 재정립했다.
우선 보안으로 디지털 혁신을 견인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권이 AI 전환시대에 접어들었다"며 "AI 보안전문기관으로서 금융사가 안심하고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전문인력이 금융사의 AI모델 모의해킹을 통해 보안성을 평가하고, 생성형 AI모델의 정보보호 성능을 검증할 지표를 만들어 제공하기로 했다.
가상자산 사업자의 금융제도권 진입과 연계해 회원사 가입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보안관제 등 금융사 수준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보안의 '넥스트 레벨'을 선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복잡·다양화되는 사이버위협에 대한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보안관제 업무 대상을 금융사 내부 중심에서 해외점포, 제3자 등으로 확대한다. 또 금융보안이 규제 중심에서 금융사 자율보안, 결과책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등 안정적인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내 교육과 학술연수를 통해 전 직원의 10%를 AI 전문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동시에 근무형태 자율화와 성과 중심 체계를 만드는 등 조직 내실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백연주 한국금융연구원 위원이 '더 안전한 디지털 금융을 위한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는 윤준호 신한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 민경표 카카오뱅크 최고정보책임자(CISO), 강현정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강형우 고려대 교수, 윤명근 국민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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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들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금융혁신과 금융보안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규정 중심에서 벗어나 원칙 중심 규제로 전환하고, 금융사의 책임과 자율이 병행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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