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샤넬 가방에 '주렁주렁'…고소득 여성들 '감정 소비'하는 32조 시장이 있다[세계는Z금]

시계아이콘01분 53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⑪중국서 급부상하는 '굿즈 문화'
쇼핑몰 한층 통째로 굿즈 공간
굿즈 돋보이게 하는 명품 가방 인기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중국 Z세대를 중심으로 '굿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캐릭터 굿즈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에 일부 쇼핑몰은 한 층 전체를 굿즈 공간으로 꾸미는 등 유통업계 전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中 굿즈 관심 이어지자 시장 규모 ↑
샤넬 가방에 '주렁주렁'…고소득 여성들 '감정 소비'하는 32조 시장이 있다[세계는Z금]
AD

중국 패션 전문 매체인 징데일리는 최근 중국의 '굿즈' 경제가 쇼핑몰 문화는 물론, Z세대의 쇼핑·수집·투자 방식 전반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브랜드들은 굿즈 열풍을 단순한 마니아층의 유행으로만 볼 게 아니라, 요즘 세대의 소비 방식과 취향을 반영한 트렌드로 인식해야 한다"며 "자기표현과 정서적 만족을 중시하는 젊은층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브랜드는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굿즈 열풍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학생 리앙커이(22)는 중국 영상 플랫폼 빌리빌리를 통해 '2만 6000위안(약 505만원)짜리 굿즈 언박싱하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 '하이큐' 캐릭터 굿즈를 공개하며 "희귀한 굿즈를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굿즈는 단순한 수집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굿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굿즈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689억 위안(약 32조원) 규모로 파악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2029년에는 3000억 위안(약 5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구매자의 61%는 중·고소득 여성층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베이징·상하이 등 1선 도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쇼핑과 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도시를 중심으로 굿즈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굿즈 돋보이게 하는 명품 브랜드 인기
샤넬 가방에 '주렁주렁'…고소득 여성들 '감정 소비'하는 32조 시장이 있다[세계는Z금] 최근 명품 가방에 굿즈를 장식하는 중국 소비자가 늘고 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

상황이 이렇자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고급 쇼핑몰들은 굿즈 트렌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패션·명품 수요가 줄어 어려움을 겪었던 쇼핑몰들은 이제 한 층 전체를 AGC(애니메이션·만화·게임) 굿즈 전용 공간으로 구성해 젊은 고객층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상하이의 바이롄 ZX몰, 베이징의 왕푸징몰 등은 코스프레 분장실, 포토존, 전시 공간 등을 마련해 ACG 문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 전반에 퍼진 '감정 소비'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단순히 물건을 소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서적 만족을 중시하는 소비 방식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Z세대는 좋아하는 캐릭터 굿즈를 가방에 달고 다니는 식으로 자신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샤넬 가방에 '주렁주렁'…고소득 여성들 '감정 소비'하는 32조 시장이 있다[세계는Z금] 최근 SNS를 중심으로 '이타백' 인증샷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틱톡

나아가 일부 젊은층은 명품 가방에 굿즈를 장식해 자신만의 취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징데일리는 "굿즈 트렌드는 럭셔리 패션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이들은 디자이너 브랜드 가방을 굿즈 전시용 '이타백(Itabag)'으로 변형해 사용할 뿐만 아니라, 굿즈를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새 명품 가방을 고르기도 한다"고 했다. '이타백'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굿즈로 가득 꾸민 가방을 뜻한다. 주로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투명 플라스틱(PVC) 소재로 제작돼, 굿즈를 효과적으로 전시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중국 SNS에도 명품가방에 키링, 피규어 등을 장식한 이타백 인증샷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는 '#ItabagSharing' 해시태그를 통해 7만8000건 이상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이용자들은 굿즈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명품 가방을 추천하거나, 자신만의 이타백 꾸미기 노하우를 소개하며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AD

전문가들은 굿즈 열풍을 단순한 유행이 아닌 Z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분석하고 있다. 굿즈 브랜드 '예차이 굿즈'의 주자청 최고경영자(CEO)는 "과거엔 팬들이 어렸기 때문에 ACG 문화가 비주류 문화에 머물렀지만, 이제 이들이 사회에 진입해 구매력을 갖추면서 주류 문화가 됐다"고 분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