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4월에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정부는 22일 유감을 표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이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양국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춘계 예대제(봄 제사)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에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화분이다. 다만 그는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직 총리의 참배는 2013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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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본 내 초당파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약 70명의 의원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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