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92% 치솟은 일본 쌀
"소매상 쌀 가격과 차이 없어" 고급미 수요↑
일본 쌀값이 1년 새 2배 가까이 폭등한 가운데 고급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쌀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고급미와 일반 쌀의 가격 차가 줄어든 영향이다.
21일 일본 TV아사히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은 지난주 전국 슈퍼(소매상)의 쌀 5kg 평균 가격은 4214엔(약 4만2500원)으로, 14주 연속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92.1% 오른 것으로 1971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1년 만에 쌀값이 두 배로 폭등한 가운데 고급미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쌀값 고공 행진 속 소매상 쌀과 고급미의 가격 차이가 줄어든데다, 쌀 정기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고급미를 구매할 수 있어서다. 정기 배송은 쌀 판매 업체가 생산자와 협력해 재고를 확보한 후 판매하는 방식으로 일정한 가격으로 매달 정해진 쌀을 받아볼 수 있다.
TV아사히는 "생산자에게 직접 (쌀을) 구매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생산자와 사전에 가격을 정해두기 때문에 1년 전과 비교해 가격 상승률은 약 1.2배에 그치고 있다"며 "그 결과 이용자 수는 5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정기 배송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일부 사이트는 쌀 재고가 소진되기도 했다. 타베초쿠 쌀 안심 정기 배송의 이토 쇼고씨는 "쌀 수요가 너무 강해서 9월까지 쌀을 계속 판매하기가 어렵다"며 "공급 자체가 불안정해져 버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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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상 쌀 가격보다 저렴한 고급미를 파는 곳도 있다. 지바현의 한 쌀 가게는 일본에서 고급미로 취급되는 '특별 재배 쌀' '특선 A지구'의 쌀 가격이 4000엔대다. 이 상점을 운영하는 야마자키 세이지씨는 "도쿄였다면 지금 5000엔 이상이었을 것"이라며 "이 쌀도 먹어보면 좋겠다. 소매상 쌀보다 저렴하다"고 했다. 고급미를 저렴하게 팔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 야마자키씨는 "작년 가을에 생산자와 직접 협상한 덕분"이라고 답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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