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참, 홍준표 만나 한미 경제협력 간담회
洪 "규제 풀고 노동시장 경직성 해소해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 나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만나 "미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길 희망하지만, 사업환경에 대해서는 평균 이하로 평가한다"며 규제개혁을 당부했다. 홍 전 시장은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도입해 기업들에 자유를 보장하고 해고의 자유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 암참 사무실에서 홍 전 시장을 만나 "최근 실시한 2025년 비즈니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지역 본사 설립을 위한 제2의 선호 국가로 평가받고 있지만, 응답 기업의 50%가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을 평균 이하로 평가했다"며 "사실상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 미국 행정부는 지속가능한 무역관계 구축과 한미 산업 협력의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암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의 방한을 주재하는 등 조선·항공우주·방위산업·반도체·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양국 간의 협력이 더욱 필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대미 에너지 수입 확대로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개혁 ▲제조업 투자 확대를 위한 강성노조 대응 및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한 해고의 자유 보장 등을 추진사항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이들 과제를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하는 데 있어 '북핵 문제'를 패키지로 올려 한미동맹으로 핵동맹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홍 전 시장은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한미동맹은 혈맹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무역분쟁까지 (문제가) 확장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보·국익 등을 위해 절대 (훼손해선) 안 된다는 부분을 빼놓고 나머지는 규제를 자유롭게 해제할 생각"이라며 "강성노조 문제를 해결하고 근로기준법을 고쳐 기업들에 해고의 자유를 보장해야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고 제조업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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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는 한미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암참에선 제프리 존스 미래의동반자재단 이사장,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 최준 블룸에너지 한국대표, 성민석 알릭스파트너스 수석고문, 김은하 암참 대외협력이사, 이재미 대외협력부장이 참석했다. 홍 전 시장 측에서는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 이병태 정책본부장, 이종헌 정책실장, 이성배 대변인이 나왔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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