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 현안 질의 참고인으로 출석
"(유가족은) 이 사건이 정쟁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당 싸움으로 인해 딸의 이름이 좋지 않게 거론되는 것이 싫다."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뒤 지난해 9월 숨진 고(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의 어머니 장연미씨가 18일 국회에서 딸의 죽음이 정치적 논쟁의 도구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현안 질의에 장씨는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오 씨의 정신과 진료 기록과 어머니와의 통화 녹음, 다른 MBC 기상캐스터와의 대화 녹취 등을 공개했다.
장씨는 오 전 캐스터가 "착하고 순수한 아이였다"고 회상하며 "이태원 참사나 세월호, 채 상병 사건 유가족들을 보며 어떻게 살까 했는데 제가 당사자가 될 줄은 몰랐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딸이 억측에서 벗어나 편히 쉴 수 있도록 진실을 밝혀달라"며 정치권과 MBC에 협조를 요청했다.
장씨는 MBC가 진상 규명에 소극적이며 유족에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씨는 "처음 MBC가 우리에게 '준동'이라는 말을 해 상처를 받았고, 제대로 사과한 것도 없다"면서 "국회에서 부장이라는 분이 사과하긴 했지만 우리는 오히려 더 외롭고 혼자 싸우는 느낌을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딸이 모든 억측에서 벗어나 편히 쉴 수 있도록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현안 질의에 MBC 측에서는 박미나 경영본부장과 강명일 제3노조 위원장이 자리를 지켰다. 김 의원은 "이번 현안 질의는 유가족과 국민이 요구한 진상 규명을 위한 자리였고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소명 기회도 제공하려는 목적이었다"면서 "그러나 핵심 증인의 불참으로 진실 규명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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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본부장은 "(언급한 증인은) 전해 듣기로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여서 방송도 지금 출연 못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공식 휴직은 아니고 출연을 중지한 상태"라고 답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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