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 회원국 중 ODA 실적 규모 13위
지난해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실적이 2년째 증가 흐름을 보이며 3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비율은 0.2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무조정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ODA 잠정 통계를 기반으로 이 같은 내용을 17일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ODA 실적은 전년 대비 7억8000만달러(24.8%) 증가한 39억4000만달러였다. 2023년(31억6000만달러)에 12.5% 늘어난 데 이어 2년째 증가 흐름을 보였다. 전체 32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 지원 규모 순위는 전년 대비 한 계단 상승해 13위를 기록했다.
경제 규모 대비 ODA 지원 규모를 나타내는 GNI 대비 ODA 비율은 0.21%로 전년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DAC에 가입한 2010년 이후 최고 수치다. 전체 회원국 중 순위는 26위였다.
정부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이 늘었음에도 양자원조(31억8000만달러) 실적이 37.0% 급증하면서 ODA 지원 실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자원조 내 무상원조(22억2000만달러)와 유상원조(9억6000만달러) 모두 고르게 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짚었다.
지난해 ODA 지원 실적을 나눠 보면 양자원조가 31억8000만달러, 다자원조는 7억6000만달러였다.
양자원조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인도적 지원(4억9000만달러) ▲수자원·위생·공공행정 등 사회분야 지원(2억6000만달러) ▲교통 및 물류 등 경제 인프라 지원(7000만달러)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37.0% 늘었다.
다자원조는 9.5%(8000만달러) 감소했다. 전년도에 저소득 및 취약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개발도상국의 경제 회복 지원 등으로 일시 확대된 세계은행(WB) 출자·출연 감소 영향이다. 실제 2023년(8억4000만달러) 다자원조 지원 실적은 전년 대비 41.9% 급증한 바 있다.
정부는 올해 건전 재정 기조 속에서도 세계 10위권의 선진 ODA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ODA 예산은 전년 대비 3.8% 늘어난 6조5000억원으로, 2023년(21.3%)과 지난해(31.1%)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국조실은 "향후에도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노력에 적극 부응할 것"이라며 "ODA 추진을 통해 지속 가능한 협력 기반을 마련, 주요 협력국과의 상생 국익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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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OECD DAC 32개 회원국의 총 ODA 지원 규모는 2121억달러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회원국 대다수가 코로나19 대유행 및 우크라이나 난민 발생 등 연속적인 위기 극복을 위해 일시적으로 늘렸던 ODA 지원 규모를 축소하면서 전체 규모가 줄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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