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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대방건설, 호실적 이면엔…미청구공사액 96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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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방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이 전년 대비 2배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인 디비건설이 시행을 맡은 부산 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더퍼스트, 대방이엔씨와 대방개발기업이 각각 시행을 맡은 충남 내포신도시 1차 디에트르 에듀시티와 인천검단신도시 디에트르 더 에듀 순으로 미청구공사액이 컸다.

대방건설 측은 충남 내포신도시 1차 디에트르 에듀시티를 비롯한 3개의 사업장이 자회사가 발주한 도급사업임에도 미청구공사액이 큰 것과 관련해 "이곳 현장의 미청구공사비가 큰 이유는 회계상 수익 인식 기준과 실제 청구 시점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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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청구공사액 1828억원
매출 대비 비율 18.2%
공사미수금 5000억대 돌파
재무건전성 악화 뇌관 우려

지난해 대방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이 전년 대비 2배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미수금도 5000억원을 넘어섰다. 공사 현장이 늘어나면서 생긴 일시적 흐름이라는 것이 대방건설 측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재무 건전성 악화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대방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조61억원을, 영업이익은 11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7.4%, 29.8% 증가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호실적을 거뒀다.

'1조 클럽' 대방건설, 호실적 이면엔…미청구공사액 963억↑ 대방건설 사옥. 대방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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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청구공사액, 전년 比 2.1배 늘어

건실한 실적과 달리, 지난해 미청구공사액은 18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865억원) 대비 2.1배나 늘었다. 매출에서 미청구공사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 10.09%에서 지난해 18.2%로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2022년 미청구공사액은 573억원이었으나 2023년 865억원, 지난해 1828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1조 클럽' 대방건설, 호실적 이면엔…미청구공사액 963억↑

미청구공사액은 시공을 완료했으나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이다. 회계상 손실이 아닌 계약자산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발주처가 대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손실로 전환한다. 이로 인해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한다는 것은 잠재 부실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는 미청구공사액이 수년간 지속해서 증가하는 흐름을 유의 깊게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방건설의 경우 매출이 증가한 지난해뿐만 아니라 전년 대비 매출이 줄었던 2023년에도 1년 사이 미청구공사비가 약 291억원(573억원→ 865억원)이 늘었다. 미청구공사는 잠재적으로 부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지금과 같이 미분양이 적체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도진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건설사의 미청구공사액을 단순히 회계적 기준에 따라 아직 공사금을 청구하지 않은 수준 정도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미청구공사액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속해서 증가세가 있거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을 경우에는 건설 품질과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청구공사액의 상당수는 자회사와 도급계약을 맺은 외부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대방건설은 주로 자회사가 시행사로 참여하고 대방건설이 시공을 맡는 방식을 통해 수익을 낸다. 자회사 발주사업을 한 것이니 자체 사업으로 볼 수 있는데, 대방건설은 이를 도급사업으로 구분한다. 자회사인 디비건설이 시행을 맡은 부산 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더퍼스트(851억원), 대방이엔씨와 대방개발기업이 각각 시행을 맡은 충남 내포신도시 1차 디에트르 에듀시티(327억원)와 인천검단신도시 디에트르 더 에듀(212억원) 순으로 미청구공사액이 컸다.


대방건설 측은 충남 내포신도시 1차 디에트르 에듀시티를 비롯한 3개의 사업장이 자회사가 발주한 도급사업임에도 미청구공사액이 큰 것과 관련해 "이곳 현장의 미청구공사비가 큰 이유는 회계상 수익 인식 기준과 실제 청구 시점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계상으로는 공사 진행률에 따라 공사수익이 먼저 잡히나, 실제 청구는 상대적으로 늦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공사진행률에 따라 수익이 반영되는 건설업 특성상 실제 공정과 공사비 청구 시점이 벌어지게 되면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할 수 있다. 건설사가 추정한 공사 진행률과 발주처가 인정한 진행률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경우다.

PF 우발채무, 2.3배 증가…재무건전성 악화 남은 과제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했지만 돌려받지 못한 공사미수금(매출채권)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대방건설의 공사미수금은 5254억원이다. 2023년(3397억원) 이후 1년 사이 약 1856억원이 늘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공사미수금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23년 39.65%에서 지난해 52.22%까지 치솟았다.


대방건설은 외형이 커지면서 미청구공사액이나 공사비미수금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특성상 착공하는 현장이 많아지게 되면 미청구공사액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향후 공정률에 따라 청구나 수금이 예정돼 있어 재무 건전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조 클럽' 대방건설, 호실적 이면엔…미청구공사액 963억↑

PF 우발채무 등 재무 건전성 악화도 남겨진 과제다. 대방건설의 지난해 PF 우발채무 규모는 1조5155억원으로 전년(6550억원)과 비교해 약 2.4배가 늘었다. 이 중 디비이앤씨와 디비개발 등 자회사가 경기도 수원시와 전남 무안군에서 진행하는 공동주택 사업에 대해 956억원 규모의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브릿지론은 금리가 높고 본 PF로 전환되지 않은 상태서 사업이 표류할 경우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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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방건설은 분양수익 증가로 유동성 확보에도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방건설의 분양수익은 2023년 47억원에서 지난해 750억원으로 늘어났다. 수도권 핵심지역에 공급한 아파트가 청약에 흥행하면서 수익이 커졌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해당 분양대금으로 PF 대출 상환이 마무리되면 공사비 미수금도 자연스레 회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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