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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달러 글로벌 공략 발판 세운다…K푸드, 2.6兆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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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확장, 미국·유럽 등 공장 설립
'맛 경쟁력' 넘어 '인프라 경쟁력'으로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생산기지 확충을 위해 2조6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하며 'K푸드 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를 넘어서고 해외 수요 급증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식품 기업들은 해외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을 고려, '생산 인프라'가 곧 K푸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석이라고 판단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오리온, 대상, 삼양식품, 농심, 롯데웰푸드 등 주요 식품기업 6곳은 국내외 생산시설 신·증설에 총 2조6158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10조달러 글로벌 공략 발판 세운다…K푸드, 2.6兆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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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아시아 거점 확대 본격화

오리온은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총 8300억원을 투입한다. 오리온은 한국 7개, 해외 11개(중국·베트남·러시아·인도) 등 18개의 생산 시설이 있다. 충북 진천에 4600억원을 들여 생산·포장·물류센터를 2027년까지 구축한다. 이 공장은 18만8000㎡(약 5만7000평) 부지에 연면적 14만9000㎡ 규모로 조성된다.


해외에선 러시아(2400억원)와 베트남(1300억원)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린다. 현재 러시아 트베리 공장은 가동률이 120%를 초과하며 초코파이 등 현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다. 이번 투자로 파이·비스킷·스낵·젤리 등 총 16개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하고, 생산능력도 현재의 2배 수준인 연간 7500억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1300억원을 투자하는 베트남에서는 하노이 옌퐁공장과 제3공장을 중심으로 쌀 스낵·파이·젤리 라인을 증설, 연 9000억원 규모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CJ제일제당은 미국과 유럽 생산거점 구축에 총 8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 7000억원을 들여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아 식품 생산기지를 2027년 완공할 예정이다. 축구장 80개 규모(57만5000㎡) 부지에 조성되는 이 공장에서는 만두·에그롤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 제품을 생산한다.


유럽에서는 헝가리 두나버르사니에 1000억원을 투자해 만두와 치킨 제품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11만5000㎡ 부지에 자동화 라인을 갖춘 이 공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 생산을 시작하며, 향후 치킨 라인도 추가된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공장을 활용해 중·동부 유럽 및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 대형화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전 세계 34곳에 식품 공장을 운영 중이며, 두 곳이 추가되면 36곳으로 늘어난다.


대상은 충남 아산에 722억원을 들여 신공장 부지를 확보할 예정이며, 폴란드에도 150억원을 투입해 연간 3000t 규모 김치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일본, 필리핀, 미국 등지에 12개의 해외 생산기지를 운영 중인 대상은 유럽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조달러 글로벌 공략 발판 세운다…K푸드, 2.6兆 투자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 제2공장과 중국 현지 공장 설립에 총 3838억원을 투입한다. 오는 6월 완공 예정인 밀양2공장에는 연간 최대 6억9000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6개 라인이 갖춰져 완공 시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기존 18억개에서 약 25억개로 확대된다. 삼양식품 밀양2공장은 미국 및 유럽 등 수출국의 물량을 담당하는 공장으로 활용해 수출 증가세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2000억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첫 해외기지인 중국 공장을 짓는다.


인프라 확보가 승부처, 수출 전진기지 정비

농심은 부산 녹산에 1918억원을 투자해 수출 전용 라면 공장을 신설한다. 동남아시아와 유럽 수출용 라면 생산 능력을 기존 5억개에서 10억개로 두 배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은 기존 건면을 생산해 오던 녹산공장 인근 부지에 1만7000㎡(5100평) 규모로 설립된다. 내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농심은 미국, 중국에 공장이 있다.


롯데웰푸드는 현재 해외 7개국에서 20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국내외 빙과 및 제과 생산설비 확장에 총 323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초 인도 푸네에 700억원 규모의 빙과공장을 가동했으며,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 라인을 330억원 규모로 증설하고 있다. 국내 천안 공장에도 2200억원을 투자해 빙과 생산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 식품사들이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와 설비 증설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내수 시장 성장 한계와 글로벌 수요 증가라는 두 가지 요인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크게 확대된 것도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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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품 시장 규모는 10조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생산 인프라를 먼저 구축한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리쇼어링(국내 복귀) 정책과 유럽의 자국 생산 우대정책이 본격화할 경우 한국 식품기업의 현지화 전략도 중요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 열풍으로 미국,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생산 인프라를 먼저 구축한 기업이 글로벌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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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오픈런 월마트의 가격인상, 트럼프가 제동 건 이유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최근 '오픈런' 현상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여파로 물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마트는 더 이상 비용 압박을 견디기 어렵다며 소비자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대중국 관세가 145%에서 30%로 낮아졌지만, 30%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 25.05.2310:01
    박지원 "실수 안 하면 승리, 진영대결 되면 50 대 49 될 것"
    박지원 "실수 안 하면 승리, 진영대결 되면 50 대 49 될 것"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한다"며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 21일 오후 5시 30분,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와 전화로 인터뷰 한 박 의원은 서울과 호남을 오가며 선거운동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현재 판세를 어떻게 보나.내란수괴가 파면되고 새로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열망이 이재명 지지로 뭉치고 있다.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변이

  • 25.05.2209:18
    김현철 "국민의힘, 대선 이후 해체돼야"
    김현철 "국민의힘, 대선 이후 해체돼야"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인터뷰는 지난 5월 20일 오후 3시,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에서 진행됐다. 김 이사장은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가 아닌 수구세력의 집합체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선 이후 보수 세력의 재구성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요즘에 어떻게 지내나.바쁘다. 우선 아버지(김영삼 전 대통령·YS) 기념사업에

  • 25.05.2906:02
    다크웹에 "기업 기밀 공개하겠다"…시한폭탄 '째깍째깍'
    다크웹에 "기업 기밀 공개하겠다"…시한폭탄 '째깍째깍'

    '8일 23시간 42분 07초 남음.' 다크웹 안에 있는 '메두사 블로그(Medusa Blog)'라는 사이트의 첫 화면에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중견기업 로고 위로 타이머가 흘러가고 있었다. 간단한 회사 소개와 함께 거래처와 주요 고객, 회계 정보, 조직도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경고글이 보였다. 기업명을 클릭하자 '인증모음(Proof Pack)'이라는 창이 아래로 펼쳐졌다. 계약내용 같은 민감한 본보기 자료들이었다. 이는 해커가 피해기

  • 25.05.2906:01
    기업 0.004%만 '공짜 보안솔루션' 쓴다…'반의 반토막' 난 정부예산
    기업 0.004%만 '공짜 보안솔루션' 쓴다…'반의 반토막' 난 정부예산

    '1위 매출 부진, 2위 원자재가 인상, 3위 인건비 상승.' 중소벤처기업부가 실시한 '2025년 5월 경기전망조사'에서 회사 대표들이 꼽은 경영상 어려운 점을 보면 사이버보안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희박한지를 알 수 있다. '보안상품 가격 부담'이나 '보안시스템 부재' 같은 건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지난해 랜섬웨어 공격을 겪은 중소 제조기업 대표는 "당하기 전까지는 해킹 말고도 우리가 망할 이유가 10가지는 더 있다고 생각했

  • 25.05.2906:00
    6개월만에 해커한테 또 털린 기업들…소 잃고도 외양간 '안 고친다'
    6개월만에 해커한테 또 털린 기업들…소 잃고도 외양간 '안 고친다'

    "누구 때문이야? 해고해야겠네." 지난해 한 전자기기 제조업체가 첫번째 랜섬웨어 피해를 당하자 회사 대표는 격분했다. 해킹사고 발견부터 해커와 협상과정까지 도맡았던 이 회사 전산팀 실무자는 "해킹을 당하고 나서 보고서를 들고 갔더니 첫마디가 해킹 원인을 제공한 직원을 색출해서 자르겠다는 것이었다. 중소기업용 보안관리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는 대책 페이지까지 넘겨보지도 않더라. 결국 해커에게 몸값을 주는 걸로

  • 25.05.2715:08
    "5억은 못 줘! 3억에…" 해커와 흥정해주는 음지 협상팀
    "5억은 못 줘! 3억에…" 해커와 흥정해주는 음지 협상팀

    해킹 당해도 숨는 기업들 - <2부>음지의 협상 랜섬웨어 덫에 걸리고도 신고를 안 하는 기업은 양 갈래 길에 선다. 스스로 해커와 협상하거나 전문 협상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사이버보안업체 S2W의 서현민 비즈니스센터 이사는 "해커들이 피해기업에 랜섬노트(메시지)를 남길 때 해커들과 연락하는 방법, 비트코인 환전 방법을 아주 상세하게 적어 놓는다"며 "그렇지만 기업들은 해킹을 당하면 무조건 당황하기 때문에

  • 25.05.2709:00
    '해킹 산업화'의 원흉 '비트코인'…위치추적 안 되자 활개
    '해킹 산업화'의 원흉 '비트코인'…위치추적 안 되자 활개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조용히 웃는 건 해커들이다. 암호화폐는 2010년대 중반부터 '몸값' 지불수단으로 각광받았는데, 인질로 삼은 기업에 돈을 어디로 보내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주면서도 누구도 자신의 위치를 추적할 수 없는 수단이 생겼기 때문이다. 해커는 더욱 완벽한 인질극을 벌일 수 있게 된 셈이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발발 이후 세계 최대 해킹조직인 러시아 '콘티(Conti)'에서 발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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