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5146억원…엔씨·넷마블 추월
20년 인기 '크로스파이어'로 호실적
작년 출시된 '로드나인'도 실적 견인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신흥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 비상장사임에도 엔씨소프트·넷마블 같은 대형 게임사를 추월하면서 국내 게임 업계가 'NKS'(넥슨·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 3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스마일게이트 그룹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연결감사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5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222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이는 넥슨과 함께 '3N'을 형성하던 엔씨소프트·넷마블 실적을 뛰어넘는 값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092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73억원)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넷마블은 2년 연속 적자 흐름을 끊고 지난해 흑자 전환했지만 영업이익은 2156억원에 그쳤다.
스마일게이트 실적의 핵심 동력은 약 20년간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1인칭 슈팅게임(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다. 중국에서 '국민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크게 흥행했고 지금도 중국을 비롯한 베트남·브라질 등지에서 인기가 뜨겁다. 자체 이(e)스포츠 대회인 '크로스파이어 스타즈(CFS)'에는 전 세계 34개의 1군 프로팀이 참여하기도 한다. 이에 크로스파이어 개발·운영사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전년 대비 매출이 7.6% 성장한 71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그룹 전체 매출의 47.2%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드나인'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 모두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모바일 시장 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로드나인은 출시 이후 40일 동안 약 3000만달러(4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MMORPG '로스트아크' 등을 개발·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RPG는 전년 대비 9.1% 줄어든 4758억원의 매출을 지난해 기록했다. 벤처캐피털(VC) 기업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매출 19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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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2019년 투자해 지분 34.8%를 보유하고 있던 에듀테크 기업 '아키핀'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독일 법인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법인도 청산, 연결재무제표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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