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최종 인수예정자에 오아시스 선정
실질 인수 대금 181억원 수준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 기업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자로 잠정 결정됐다. 티몬이 지난해 9월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14일 서울회생법원은 오아시스가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100% 신주 인수 방식으로 인수 대금은 116억원이다. 아울러 향후 5년간 종업원 고용도 보장한다.
오아시스는 추가 운영자금을 투입해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 공익채권(30억원), 퇴직급여충당부채(35억원)을 변제할 예정이다. 이를 감안하면 실질 인수 대금은 181억원 수준이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오아시스마켓은 직매입 판매로 물류 효율화를 최상으로 추구해왔던 만큼 오픈마켓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던 티몬에 물류 경쟁력을 입혀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며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인가된 변제계획에 따라 인수대금으로 회생채권을 변제하고 추가로 운영자금을 투입하여 회사를 조속히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 기업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론칭한 오아시스마켓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유통업계 불황에도 사업 구조 효율화로 수익성을 높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매출액은 5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9%, 당기순이익은 228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연간 기준 세 지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최근 오아시스마켓은 온라인 커머스 사업 확장을 위해 티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간 매출이 2조원이 넘는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아 향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몸집을 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오아시스는 지난 2023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 뒤 무산된 바 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티몬이 오랜 기간 인수를 위해 여러 기업과 미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소기업으로서 토종 이커머스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한 부분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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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은 다음 달 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서울회생법원이 6월경 관계인 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 오아시스는 티몬의 새 소유주로 공식 출범하게 된다. 티몬 측 관리인은 회생계획안이 인가될 경우, 일반 회생채권자에게 돌아가는 변제율은 약 0.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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