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유승민 불참에 판세 출렁
'찬탄파' 한동훈·안철수 수혜 전망
尹心, 한덕수 추대론 등 변수 확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판세가 초반부터 요동치고 있다. 중도 보수 성향의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이 불참을 선언하고, 당내 '한덕수 추대론'이 커지면서 변수가 많아졌다. 반탄(탄핵반대)파의 연대 가능성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 확대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1차 경선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강' 자리를 둘러싼 후보 간 각축전이 심화할 전망이다.
14일 정치권과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는 22일 발표될 국민의힘 2차 경선 진출자 4명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3명과 안철수·나경원 의원 중 1명이 유력하다. 아직 지지율이 높진 않지만 탄핵국면에서 인지도를 높인 윤상현 의원이나 대구·경북(TK) 지지세 결집에 나선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합류 가능성도 거론된다.
가장 큰 변수는 경선에서 이탈한 오 시장과 유 전 의원 지지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다. 주자들은 당장 갈 곳 잃은 중도 보수 표심 확보에 나섰다. '빅4'로 꼽혔던 오 시장에 대해선 김 전 장관, 홍 전 시장, 안 의원, 한 전 대표 등 너나 할 것 없이 "뜻을 계승하겠다"며 구애 중이다. 다만 정치권에선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이 윤 전 대통령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해왔고, 12·3 비상계엄과 탄핵 이후 반성하지 않는 국민의힘의 태도를 지적한 만큼 계엄 반대, 탄핵 찬성 입장 밝혀온 인사들에게 수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 현재로선 한 대행이 무소속 출마하고 추후 보수진영 후보자와 단일화를 거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하지만 이 경우 경선이 사실상 한 대행을 위한 사전 이벤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든 후보는 같은 출발선에 서야 하고 같은 기준 아래 경쟁해야 한다. 특정인을 옹립하는 일도, 누구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한 대행 추대론 진화에 나섰다.

유력 경선 주자 중 반탄파로 분류되는 김 전 장관, 나 의원, 윤 의원 등의 단일화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은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나 "누구와도 같이 협력할 것", "생각이 공유되는 부분이 꽤 있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실화한다면 경선은 반탄파 대 찬탄파 대결 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앞으로 국민의힘 경선이 세력전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진 만큼 불출마 선언한 오 시장 캠프 인사들 영입전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오 시장 측 한 인사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근 출마 선언을 한 인사 측 캠프 측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연락이 왔다"며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캠프를 보강하고 세력을 모으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