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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양자의 날, 한국 실종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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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출발점 '프랑크 상수' 기념해 제정
전세계서 관련 행사 줄지어
한국은 '조용'‥관련 투자·관심 부족 여전
정부의 3대 게임 체인저 기술 육성 '헛구호'

세계 양자의 날, 한국 실종 사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12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양자전략위원회 1차 회의 참석에 앞서 양자컴퓨터와 핵심소자인 양자 프로세서 유닛(QPU)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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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세계 양자의 날'(World Quantum Day)을 맞아 전 세계에서 양자 관련 행사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접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자의 산업화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전 세계 분위기와 달리 한국의 ‘양자의 날’은 조용하다. 정부가 양자를 3대 게임체인저 기술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관심과 투자는 여전히 부족해 구호에만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과학계에 따르면 이날을 전후해 전 세계 각국에서 양자 관련 행사가 줄지어 예정돼 있다. 양자 기술의 중심인 미국 워싱턴D.C.에서는 ‘퀀텀 테크 USA 2025 콘퍼런스’가 이날부터 3일간 일정으로 열린다.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양자 센싱 등 핵심 분야별로 머신러닝, 신약 연구, 재무 모델링, 사이버 보안, 환경, 에너지, 방위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연구기관, 기업들이 모여 가까이 다가온 양자 시대에 대해 논의한다.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클로징벨’을 울린다.


산유국에서 기술국가로의 변신을 시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양자 행사를 준비 중이다. 수도 리야드에서 세계경제포럼(WEF)의 후원으로 ‘양자 가능성 발견’ 포럼을 개최한다. 사우디 자금줄인 석유 업체 아람코가 이 행사에 협력하고 있다. WEF는 이 행사를 계기로 기후, 공평한 의료, 식량, 담수 등 사회적 과제를 풀기 위한 양자 기술에 대해 시상하는 경진대회(UpLink Quantum for Society Challenge) 수상자도 발표할 예정이다.


기술 발표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양자를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네덜란드가 트벤테 대학교에선 5대 양자 허브의 혁신 성과를 공유하는 생태계 축하 행사를 진행한다. 양자 중심지로 부상 중인 캐나다에서는 워털루대에서 양자테마 영화 상영과 패널 토론이 예정돼 있다. 대만도 양자 100주년 과학 박람회를 개최한다. 아프리카 수학 과학 연구소도 전문가들을 초빙해 온라인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 양자의 날은 ‘플랑크 상수’의 첫 자릿수인 4.14를 기념해 매년 4월14일 개최된다. 2022년부터 유럽의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학술적인 행사를 위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특히 두드러진다. 양자역학 발전 100주년이며 유엔(UN)이 정한 ‘세계 양자 과학 기술의 해’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매년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하는 ‘퀀텀코리아’ 행사가 열린다. 2023년 퀀텀코리아 행사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참석하며 지원을 약속했지만 이후 행사 규모는 계속 축소되고 있다. 또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맞는 국가양자전략위원회 역시 출범 지연 논란 속에 지난달 첫 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결정하며 양자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지만 이미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과는 격차가 큰 상태다. 선진국들은 국가 미래의 향방을 결정할 기술로 양자를 지목하고 수년 전부터 국가 차원의 전략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양자 관련 분야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여년 전 인터넷, 모바일 혁신과 비교해 AI와 양자 분야에서 잇달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양상이다. 향후 과학기술과 응용산업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양자 기술은 미국의 2%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국내 첫 양자컴퓨터가 연세대학교에 설치됐지만 이마저도 우리가 마음대로 활용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 컴퓨터는 미국의 허락 없이는 들여다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를 통해 양자 정보 과학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양자 국가 연구소를 건설했다. 유럽연합(EU)도 ‘양자 기술 플래그십’ 프로그램을 통해 10년간 10억유로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말부터 구글, IBM, AWS 등 미국 기업들이 연달아 양자 관련 기술 돌파구를 발표했고 중국도 연이어 자국 양자 기술의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한상욱 한국양자정보학회장은 "한국은 양자에 대한 투자를 정부가 주로 하다 보니 민간 차원에서 주도하는 세계 양자의 날 행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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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플랑크(Max Planck)= 양자역학 성립에 기여한 독일의 물리학자로, 1899년 새로운 기본 상수인 플랑크 상수를 발견하고 물리학계에서 최초로 ‘양자(Quantum)’라는 개념과 용어를 도입했다. 1918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그의 이름은 여러 차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적인 과학연구기관인 막스 플랑크 협회에 남아있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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