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 '20대 청년이 만들고, 국민과 함께 뛰는 경선'
유승민 '대국민투표서 역선택 방지조항은 사기' 지적에
이양수 "당헌·당규에 있는 내용"
MBTI·심박수 이용 등 이색 토론도 준비
국민의힘은 11일 대선 차출론이 나오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후보자 등록 마감 시간 전 입당·출마 등록을 하면 자당 후보로 경선에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독자 후보로 나온 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 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대선후보가 결정할 몫"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이양수 사무총장은 이날 선거관리위원회 2차 회의 이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만난 기자들이 한 대행의 출마설과 관련해 묻자 "오는 14~15일이 후보자 등록 기간이다. 마감시간 전까지 입당원서와 후보자등록서류를 제출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전망에는 "우리 당 후보를 뽑기 위해 치열한 경선 치를 것이다.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 당선되면 대통령 후보는 당대표 권한을 갖기 때문에, 그 후보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예단을 삼갔다.
기자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한덕수 출마론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며 좋게 평가했다. 지도부와 공감이 있었냐'고 묻자 이 총장은 "당 지도부로서는 훌륭한 분들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해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좋은 후보를 내고자 하는 욕심 있을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말씀드린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1차 경선에서 100% 국민참여경선을 도입하면서도 역선택 방지조항을 단서로 단 것이 '대국민 사기'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역선택 방지조항은 당헌·당규에 있다"며 "역선택 방지조항을 바꿔볼 생각도, 논의도 했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도 아마 국민참여경선을 도입하지 않는 것 같더라. 우리 당이 과감히 국민참여경선 도입하는 것"이라며 "원래는 자당 후보는 자당 당원들이 뽑는데 저희가 1차 경선을 100% 국민참여경선으로 했다는 자체가 상당히 민심을 대단히 무겁게 여기고 있다는 걸 방증하는 결과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당원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4월12일부터 이날까지 1회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는 조항에 대해서도 "4월10일까지 금융기관에 정기 납부가 돼야 한다. 계좌 신청 및 수정을 위한 시한은 4월4일까지이고, 휴대폰이나 신용카드는 4월9일까지 가능하다"며 "오늘, 내일 내시는 분은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확정된 경선룰이 운영되기 시점까지로 제한해 역선택을 위한 세력이 국민의힘으로 위장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의힘은 대선 토론 진행 방식을 결정했다. 이달 18~20일엔 A, B, C조가 각각 조별 토론을 벌인다. 예비경선을 통해 4명으로 후보자가 압축된 후엔 24~25일 일대일 토론, 26일 4인 합동토론이 진행된다. 29일 2차 경선 후 최종 후보가 2명으로 좁혀지면, 30일 양자토론회를 연다.
국민의힘은 경선 흥행을 위해 20대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토론회와 미디어데이에 예능적 요소를 도입했다. MBTI나 밸런스 게임으로 후보자가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후보자와 보좌관이 함께 스피드 퀴즈를 하거나 인공지능(AI)의 악플 소개도 진행한다. 다른 후보를 칭찬하는 코너, 심박수를 이용해 후보 간 긴장감도 수치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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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장과 이번 토론회 구성을 짠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 대학생위원장은 경선이 가벼워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긍정적인 기능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희화화는 조금 더 무게감을 가질 수 있는 것들을 마련했기 때문에 흥미롭게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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