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논란에 "대변인 기억장치로 쓴 것" 해명
"보수 뭉치면 대선 이길 수 있단 확신" 강조
이재명 향해 "재판 무죄받으면 나오라" 일침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출정식에서 손가락에 적은 글씨가 화제가 된 데 대해 "오히려 좋은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10일 안 의원은 TV조선 '장원준 김미선의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지난 8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손가락 안쪽에 쓴 '이효진 원광大'가 화제가 된 일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대변인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실수하면 안 되지 않냐"며 "기억은 하고 있지만, 보조 기억장치로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가운데 안 의원 왼손 검지에 '이효진 원광大'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앞서 광화문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 안 의원 손가락에 적힌 6글자 사진이 공유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주술적 의미가 아니냔 해석이 나왔다.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소속 대통령 후보던 시절 경선 5차 토론회에 나오며 왼쪽 손바닥에 '王'(임금 왕) 자를 적은 채 출연해 논란을 일으킨 탓에 더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곧 이는 안 의원이 소개할 사람의 이름으로 확인되면서 '배려 메모'라는 평가가 나왔다.
안 의원 측은 뜻밖의 논란이 일자 "안철수 의원 손에 적힌 글씨는 '이효진 대변인'이다. 대변인 소개를 위해 잠시 적어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의원은 "왜 '대' 글자만, 한자로 썼냐"는 질문에 "'대'라고 쓰는 것보다 획(劃) 수도 적고 쓰기 편해 한자 '大'를 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대 대선과 이번 21대 대선을 비교했을 때 어느 선거가 더 희망적이라고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이번 대선이 더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민주당의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거론했다. 안 의원은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 교체 비율은 50% 정도인데, 이 대표의 지지율은 35% 정도에서 머물고 있다"며 "보수가 충분히 뭉친다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 지지층을 향해 "절대로 실망해서 선거를 포기하지 말고, 한 분이라도 더 나와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 뜨는 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가운데 안 의원 왼손 검지에 '이효진 원광大'가 적혀 있다. 이효진 원광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안 의원 캠프 대변인이다. 연합뉴스
끝으로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충고한다며 "이번에 선거에 나오지 말라, 5개 재판을 다 치르고 5개를 다 무죄를 받으면 그때 나오시라"고 제안했다. 그는 "선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유권자가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다 아는 상태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뽑는 게 아니겠냐"며 "유죄를 받을지 무죄를 받을지 (모르는) 5개의 재판에 걸려 있는데 이 사람을 어떻게 뽑느냐"고 반문했다. 안 의원은 재판을 다 받고 나오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라고 주장하면서 "지금 이 전 대표의 경우에는 (지지율) 35%를 잘 못 벗어나고 있는데, 이는 여러 가지 사법 리스크가 많기 때문"이라며 "그런 사람은 선거에 나오면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