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확산에 긴급 중대본 회의 개최
"산불 유례없는 피해…선제 대피해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26일 "기존의 예측방법과 예상을 뛰어넘는 양상으로 산불이 전개되고 있다"며 "전 기관에서 보다 심각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5차 회의를 열고 "울산과 경상도 지역에서 닷새째 지속되는 산불로 유례없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 포항까지 번지자 한 대행은 전날 밤 산불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 일정을 잡았다.
한 대행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산불 진화를 위해 많은 분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초속 25m의 강풍이 어제 오후부터 밤까지 지속돼 헬기와 드론 동원이 중단됐고,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 건조특보 발효 지속 등으로 기존의 진화 방식의 한계와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오후부터 긴급히 주민대피가 이뤄졌으나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막지 못했고 곳곳에서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도로가 차단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밤새 지속됐다"며 "정부는 이런 심각한 상황을 극복하고, 가용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투입하기 위해 산불 위기단계를 전국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국가소방동원령’ 경찰의 ‘갑호비상’을 발령하는 등 전 국가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행은 추가적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선제적 대피, 철저한 통제, 예찰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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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행은 "요양병원, 장애인 복지시설 등 시설 입소자 2148명을 비롯한 재난취약계층 중심의 사전대피를 적극 실시했고, 지자체에서는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현장 예찰을 강화하고, 읍·면·동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살펴 조금이라도 산불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적극적으로 선제적 대피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며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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