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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오를수록 더 큰 재앙 온다…세계 덮친 대형 산불 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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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오르면 산불 위험 커져…'연중·대형화'
기후 변화, 생활 경제에도 큰 영향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5도 높아진 가운데, 기후 변화로 인해 많은 부수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대형 산불이 늘고 있으며, 집중호우와 태풍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는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기온 오를수록 더 큰 재앙 온다…세계 덮친 대형 산불 범인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5도 높아진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부수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대형 산불이 늘고 있으며, 집중호우와 태풍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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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연합뉴스는 최근 잦은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으며, 기후 변화가 일상 먹거리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해 지난 22일 경북 의성과 울산 울주에서 산불이 난 뒤 현재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울산 울주의 대형 산불은 주민 부주의와 함께 예전보다 건조한 날씨, 강풍 등 '기후 변화'가 겹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산불이 길어지고 진화가 늦어지는 이유는 봄철 건조한 날씨와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 고온, 강풍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의성의 대표 관측지점인 의성군 의성읍 원당리의 평년 1월 강수량은 15.5㎜지만 올해 1월 강수량은 7.4㎜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평년 2월 강수량은 22.6㎜지만 올해 2월 강수량은 4.8㎜로 21% 수준에 불과했다. 이미 경남·북 지역에는 연일 건조 특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의성의 최고 기온은 22일 25.2도 23일 26.4도로 봄이라기보다는 초여름의 더운 날씨를 보였다. 이렇게 봄의 건조함과 여름에 해당하는 고온이 만난 상황에서 산불이 났고 최대 순간 초속 17.9m에 이르는 강풍이 불었다. 이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이 산불이 확산했다.

세계 곳곳 산불 규모 커지고 발생 기간 길어져

이미 관련 학계에선 기후 변화가 대형 산불을 촉진한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졌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기 순환에 영향을 주고, 건조하고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더운 날씨와 건조한 기상 조건이 산불 발생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 연구팀은 지난 2월 기후변화로 지구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매년 산불로 소실되는 지구 면적이 14% 늘어날 것이란 슈퍼컴퓨터 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기후변화는 기온 상승으로 산불 위험을 키운다. 이뿐만 아니라 산불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가 기후 변화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기온 오를수록 더 큰 재앙 온다…세계 덮친 대형 산불 범인은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연합뉴스

이런 악순환은 관련 통계로도 나타난다. 산림청이 산불 추이를 분석한 결과, 1980년대 연평균 238건 발생하던 산불이 2020년대(2020∼2023년) 들어 연평균 580건 발생하고 있다. 산불 피해 면적은 1980년대 연평균 1112ha(헥타르)에서 2020년대 연평균 8369ha로 대폭 넓어졌다. 산림청은 "기후변화 등의 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초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해 산불이 범국제적 재난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기후에 농수산물 생산 줄어 '기후플레이션'

기후 변화는 산불뿐 아니라 생활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작년 여름 강원도의 고랭지에서 배추가 폭염으로 손상된 사례처럼 농작물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이에 따라 식품 가격도 급등했다. 특히 무, 배추 등 겨울 채소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사과와 배 또한 서리 피해로 생산량이 급감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기후 변화는 해산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명태와 오징어 같은 생선의 경우 고온과 과도한 어획으로 어획량이 급감했다. 명태는 러시아산 수입에 크게 의존하게 되었으며, 오징어 어획량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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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오를수록 더 큰 재앙 온다…세계 덮친 대형 산불 범인은 양배추, 무, 당근 등 채소 가격이 줄줄이 오르며 밥상물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24일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배추가 진열되어 있다. 배추 판매 가격은 지난해 보다 50%가량 오른 4500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윤동주 기자

그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는 커피와 초콜릿 같은 세계적인 수요가 높은 상품의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커피 원두 가격은 최근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의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원재료 가격의 상승은 국내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주요 커피 전문점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제과업체들도 초콜릿이 포함된 제품 가격을 올리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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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는 것보단 점령 당하는게 낫다"…청년층 반대하는 유럽 징병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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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프리드리 메르츠 차기 총리가 징병제 부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럽 전역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냉전이 종식된 1990년대 초반 이후 순차적으로 징병제를 폐지해왔으며, 현재는 9개국만이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 분위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미국이 유럽 방위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자체 방위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의 전력

  • 25.03.2508:29
    中 기술자립 집착과 집중 투자…韓에 보내는 경고⑥
    中 기술자립 집착과 집중 투자…韓에 보내는 경고⑥

    "중국 제조업의 한계는 분명하지만, 그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까지의 성과가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성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제조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중국제조 2025’를 야심 차게 발표했다. 당시 중국은 신에너지 자동차(NEV), 반도체, 항공우주, 로봇, 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에서의 기술 자립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명확히 했다. 약 10년이 지난

  • 25.03.2409:10
    中, 휴머노이드부터 드론까지 전방위 '로봇 굴기'⑤
    中, 휴머노이드부터 드론까지 전방위 '로봇 굴기'⑤

    중국이 첨단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국제조 2025' 전략의 최종 승부수로 로봇 산업을 낙점하고, 전방위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로봇의 핵심 부품 국산화부터 응용 분야 다변화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며 세계 기술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中 휴머노이드 로봇, 글로벌 시장 주도 본격화중국은 '중국제조 2025' 계획에서 로봇 산업을 10대 중점 발전 산업 중 하나로 지정했다. 이후 13차, 14차 5개

  • 25.03.2108:10
    中 전기차, 점유율 60%…美·日·유럽 車패권 위협④
    中 전기차, 점유율 60%…美·日·유럽 車패권 위협④

    중국 전기차(EV) 산업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다. 과거 내수 시장 중심으로 성장하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제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중동 등 전 세계로 세력을 확장하며 글로벌 전기차 패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비야디(BYD), 지리(Geely), 니오(NIO), 샤오펑(Xpeng)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 배터리 기술, 자율주행 기술, 정부 지원 등을 바탕으로 기존 자동차 강국들과 본

  • 25.03.2008:11
    "美 탐내는 '조선업' 한국이 1위 아니었어?" 시장 주도하는 中③
    "美 탐내는 '조선업' 한국이 1위 아니었어?" 시장 주도하는 中③

    중국 조선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다양한 선종에서 중국 조선소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중이다. 한국은 여전히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와 빠른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제조 2025' 앞세운 중국 조선업, 한국과

  • 25.03.1907:59
    내수시장 발판 삼은 도약…높아지는 中 항공우주 경쟁력②
    내수시장 발판 삼은 도약…높아지는 中 항공우주 경쟁력②

    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형 여객기 C919가 상업 운항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항공기 시장의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가 제작한 C919는 보잉 737과 에어버스 A320을 정조준한 모델로, 중국의 항공기 독립을 위한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여기에 중국은 독자적인 우주 개발까지 속도를 내며 항공우주 산업 전반에서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中 항공기 기술, 완전 독립?…한계 여전 중국은 2008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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