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3거래일 연속 상승
트럼프 "상호관세 면제" 발언 주목했지만
'4년만 최저' 소비자신뢰지수에 오름폭 제한
28일 나올 2월 근원 PCE 물가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5일(현지시간) 일제히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관세발(發)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지만 투자자들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관세 면제 발언을 주목하면서 시장은 가까스로 사흘 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다만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오름폭은 미미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8포인트(0.01%) 상승한 4만2587.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08포인트(0.16%) 오른 5767.6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3.26포인트(0.46%) 상승한 1만8271.86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면제 발언으로 전날 시원한 랠리를 펼쳤던 시장은 이날 개장 직후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매수세와 매도세가 팽팽히 맞서다가 장 막판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이날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를 기록해, 2월 수정치(100.1) 대비 7.2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초 이후 4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앞으로 6개월 후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 지수는 전월 대비 9.6포인트 하락한 65.2로 1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향후 경기 침체 발생 신호로 간주되는 수준인 80도 크게 밑돌았다.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2월 5.8%에서 3월 6.2%로 상승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미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최근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이 더욱 비관적으로 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콘퍼런스보드는 "기업들의 응답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소비자들의 주요 우려 사항이라는 것이 나타났다"며 "무역정책과 관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경제와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언급도 평소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 미국 투자 분석가는 "경제에 대한 우려와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자, 소비자, 기업들의 심리에 타격을 주면서 이들의 심리가 계속 약해지고 있다"며 "관세와 거시 경제에 대한 명확성이 커질 때까지 심리와 신뢰는 취약한 상태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UBS 그룹 AG의 바누 바웨자 수석 투자 전략가는 "눈에 띄게 지친 미국 소비자들이 주가에 추가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시장) 분석가들이 향후 3~4개월 동안 이익 추정치를 낮추면서 S&P500지수가 5300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공개될 추가 지표를 통해 미 경제 상황을 보다 명확히 가늠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오는 28일 공개한다. 근원 PCE 물가는 블룸버그 통신 예상치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7% 올라, 1월(2.6%)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을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하루 앞선 오는 27일 나온다. 다음 달 4일에는 미 노동부가 3월 고용 보고서를 발표하며 미 노동시장 현황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3.45% 상승했다. 애플은 1.37%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0.53% 강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0.59% 내렸다.
국채 금리는 약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1bp(1bp=0.01%포인트) 내린 4.31%,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bp 하락한 4.01%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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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미국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 해상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0.11달러(0.16%) 내린 배럴당 69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02달러(0.03%) 하락한 배럴당 73.02달러에 장을 마쳤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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