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실 행정관 탈당
탈당 이유를 이재명 대표 때문이라고 밝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진행 등을 담당한 김선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실 행정관이 탈당 이유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1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 대표의 '매불쇼' 발언 나온 날, 그 미친 듯한 악의와 거짓말에 머리에서 불이 나는 듯해 밤을 꼬박 새웠다"며 "이제껏 당적을 유지하고 있었다니 비위도 좋다고 의아할 분도 있겠지만, 어쨌든 탈당했다"고 적었다.
그는 "전 정부의 미관말직에 있었지만 만에 하나 어떤 기적이 일어나 민주당이 회복될 때 저 같은 사람이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주 작은 가교 역할이라도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무슨 가교 역할을 할 만큼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정치할 것도 아니다. 지금의 민주당원 자격이라는 게 잔잔하게 속 끓이면서 지킬 만한 가치가 없다"며 "결국은 '민주당'이라는 이름 껍데기, 그래도 저렇게 아주 망하지는 않을 거라는 미련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 전 행정관은 "미련 같은 건 없었고 혹시나, 정말 혹시나 나중에 필요가 있을까 해서 유지하던 당적"이라며 "탈당 사유를 굳이 쓰라길래 '이재명의 죄악과 거짓에, 달에 천원도 보태기 싫어서'라고 썼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21대 국회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벌인 일과 당시 당내 움직임 등을 맞춰보니, 당내 일부하고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295명이 투표한 가운데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됐다. 의결정족수인 재석의원 과반(148표)보다 1표 더 많았다. 표결에 앞서 가결 당론을 정한 국민의힘(110명)과 정의당(6명), 시대전환(1명), 한국의희망(1명),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2명) 등 120명이 찬성표를 행사했다고 가정하면,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가운데 29명이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헌정사상 최초다.
비명계 민주당 의원들은 "당내 통합이 중요한 시기에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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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행정관은 앞서 이 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으니 몸조심하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발언을 게시한 민주당의 공식 SNS를 겨냥해 "저 끔찍한 소리를 공식 계정에 올리는 정당"이라면서 "민주당의 폐허가 처참하다"고 일갈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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