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링겐 스키 여행 떠난 관광객
눈사태 매몰됐으나 에어포켓 형성돼
7시간 만 구조…보통 10분 안에 질식
노르웨이 북부 링겐으로 스키 여행을 떠났다가 눈사태로 매몰됐던 관광객이 실종 7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사실이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은 "18일 오후 5시 33분께 노르웨이 북부 링겐 알프스에서 눈사태가 발생하며 이곳에서 스키 여행을 하던 외국인 관광객 3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중년의 남성은 다행히 눈 사이 형성된 공기층(에어포켓)에 갇혔고, 그 속에서 직접 경찰에 연락해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수색대는 깊이 1.5m 눈 아래에서 이 남성을 발견해 실종 약 7시간 만에 구조했다. 남성의 건강 상태는 양호했으며, 스스로 구급차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남성이 눈 속에서 7시간을 생존한 것은 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르웨이 북극 대학의 아우둔 헤틀란 박사는 AFP에 “눈에 묻힌 사람은 일반적으로 10분 안에 질식한다”며 “일부는 더 오래 살아남지만, 7시간을 버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구조대원 크리스티안 미트가르드는 현지 방송에 “모든 통계와 경험에 따르더라도 그렇게 오랜 시간 묻혀 있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실종자가 살아있다는 게 매우 놀라웠다”고 말했다. 에릭 라르센 링겐 시장도 그의 생환에 대해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일행 중 한 남성은 눈사태에 휩쓸려 골짜기 아래 바다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물가로 나와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다. 다만 나머지 여성 일행은 여전히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 여성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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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눈사태에 매몰될 시 양손을 가슴과 얼굴 쪽으로 엇갈리게 감싸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체 일부를 눈 밖으로 내밀 수 있다면 구조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완전히 매몰됐다면 체력을 소모하기보다 구조를 기다리는 게 낫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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