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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빛 백설공주면 어때, 동화 찢고 시대상 입은 리더의 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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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뚫고 태어난 주체적 인물로 재해석
라틴계 공주 논란, 피부색보다 중요한 건

구릿빛 백설공주면 어때, 동화 찢고 시대상 입은 리더의 재림 영화 '백설공주' 스틸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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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거울만 바라보며 아름다움에 집착하던 왕비와 왕자의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며 키스를 기다리던 공주는 이제 시대 속으로 사라졌다. 그 자리에 강인하고 주체적인 피부를 가진 공주가 동화를 넘어서 스크린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백설공주(레이첼 지글러)는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밤에 태어난다. 따뜻한 왕국에서 왕과 왕비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지만, 왕비가 죽고 왕은 새로운 여왕(갤 가돗)을 맞이한다. 새 여왕은 어둠의 힘을 이용해 왕국을 빼앗고, 백설공주에게 허드렛일을 시킨다. 힘들 때마다 백설공주는 아버지의 당부를 되새기며 '담대하고 공정하며 용감하고 진실하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여왕이 차지한 왕국은 온기를 잃고 얼어붙었다. 여왕은 백성들을 착취해 식량과 보석을 독차지한다. 어느 날, 마법의 거울은 세상에서 백설공주가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고, 이를 들은 왕비는 질투에 휩싸여 부하에게 공주를 제거하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부하는 차마 백설공주를 해칠 수 없어, 그녀에게 숲속으로 도망가라고 말한다. 숲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백설공주는 일곱 명의 광부를 만나게 된다.


백설공주는 일곱 광부와 함께 숲속의 오두막에서 살아가며, 도적단의 우두머리인 조나단(앤드루 버냅)과 만나 친구가 되고, 숨겨왔던 용기와 선한 힘을 깨닫는다. 공주는 마침내 여왕에게 빼앗긴 왕국을 되찾겠다고 결심한다.


구릿빛 백설공주면 어때, 동화 찢고 시대상 입은 리더의 재림 영화 '백설공주' 스틸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1812년 그림형제의 동화로 시작된 백설공주는 1937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라는 풀컬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약 100년 만에 나온 실사 영화 속 백설공주는 시대가 원하는 여성과 리더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다. 원작에서 공주의 친모인 왕비는 '피부가 눈처럼 하얗고, 입술은 피처럼 새빨갛고 머리는 흑단처럼 까만 아이'를 원하며 '백설'(Snow White)이라는 이름을 지었지만, 실사 영화에서는 백설공주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 태어나 이름을 붙였다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백설공주는 친절과 사랑으로 사람들을 포용하며, 각자의 상처를 이해하고, 누구도 다치지 않는 방식으로 모두를 끌어안는다. 영화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자본주의와 이기심이 만연한 시대에서 우리가 원하는 리더상도 담고 있다. 독차지한 권력을 유지하며 백성들을 착취하는 여왕에게 공주는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백설공주는 칼을 겨누거나 두려움을 조장해 지배하는 대신, 사랑으로 모두를 아우르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음악(OST)은 감미롭고 풍성한 분위기를 더한다. 주제곡인 '웨이팅 온 어 위시'(Waiting On A Wish) 등이 화려하게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특수효과(CG)로 구현된 동물 친구들은 영화의 백미로, 숲속에서 백설공주를 돕는 역할을 하며 관객에게 미소를 선사한다. CG로 재현된 일곱 광부(일곱 난쟁이) 역시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일부에서는 백설공주의 피부색이 원작과 다르다고 지적하며 '흑설공주'라 부르며 우려를 표했지만, 공주의 구릿빛 피부는 반감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 이는 건강하고 주체적인 이미지의 공주로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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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woke·깨어 있는) 영화로 평가받는 백설공주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다. 과거의 설정을 시대에 맞게 각색하고, 현재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은 중요한 과정이다. 다만, 이번 영화가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지켜보는 일은 남아 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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