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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거부" 속출하는 우크라 평화유지군...규모 반토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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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2만명 조성계획 변경
이탈리아·폴란드 등 파병 거부
튀르키예 참여의사 받기 꺼려

"파병 거부" 속출하는 우크라 평화유지군...규모 반토막 위기 11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회의에 참석한 34개국 군 지휘관 대표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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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종전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전후 우크라이나에 주둔할 평화유지군 구성을 놓고 유럽국가들의 고심이 깊다. 미국이 평화유지군 구성 및 안보지원을 거부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평화유지군 규모가 반토막이 날 위기에 놓였다. 일부 유럽국가들은 러시아를 추가 자극할 수 있는 평화유지군 파병을 거부하고 있고, 병력 모집과 유지비용을 둘러싼 갈등도 심화되면서 평화유지군 구성에 제동이 걸렸다.

파리서 우크라 안보보장 회의…"평화유지군 2만명 정도 예상"
"파병 거부" 속출하는 우크라 평화유지군...규모 반토막 위기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갈라치에 위치한 스마르단 훈련장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군인들이 공동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회의가 개최됐다. 미국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서방 34개국 군 지휘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없이 유럽 단독으로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을 창설하는 방안이 주요 논의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미국이 파병은 물론 지원까지 완전히 거부하면서 편성 가능한 평화유지군의 규모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현재 유럽국가들이 예상하는 파병규모는 2만명 안팎이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창한 평화유지군 규모는 4만~5만명 안팎이었다.


카밀 그랑 유럽외교위원회 방위전문가는 "유럽국가들의 평화유지군은 1만5000~2만명 정도가 될 것이며, 러시아 입장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투단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는 아닐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안보보장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군대와 유럽의 평화유지군, 그리고 후방의 공군 억지능력 등 3가지 방어선이 함께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NYT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조성에서 미군을 전방이 아닌 후방에라도 배치해달라는 유럽국가들의 요청도 거절한 상태"라며 "미국의 지원이 전혀 없다면 유럽국가들은 당장 군수품 조달, 훈련, 정보수집, 수송, 급유 등 미국이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던 군사지원을 대체해야하는데 이 비용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폴란드 파병 거부…美 빠지자 보급지원 마련에 난항
"파병 거부" 속출하는 우크라 평화유지군...규모 반토막 위기 6일(현지시간) 독일 벨리츠 군사기지에서 열린 예비군 훈련에서 총기들이 나열돼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부 유럽국가들이 파병을 거부하고 있는 점도 평화유지군 구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폴란드, 헝가리 등 일부 유럽국가들은 평화유지군 파병에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와 종전협상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파병 논의부터 할 경우 오히려 러시아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친러국가인 헝가리의 경우 지난 6일 개최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확대 결의안에도 홀로 불참하며 파병을 강하게 반대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일명 발트3국도 파병문제에 부정적 입장이다. 발트3국은 우크라이나 파병이 현실화 될 경우 자국에 배치된 나토 전투단 병력 수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의 평화유지군 구성 자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평화유지군은 우크라이나 자치정권의 잔재를 구하려는 시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러시아의 문화와 언어, 언론을 말살하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인종차별적 행태를 종식시키는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친러성향인 튀르키예 파병 참여문제도 논란
"파병 거부" 속출하는 우크라 평화유지군...규모 반토막 위기 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나토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군사력을 보유한 튀르키예의 평화유지군 참여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튀르키예는 참여 의지를 밝혔지만, 친러국가인 튀르키예가 평화유지군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경우 우크라이나 안보보장이 더 어려울 것이란 반론이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 주요국과의 안보 정상회담에서 "튀르키예 없이 유럽안보를 구축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게 됐다"며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평화유지 임무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배치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평화유지군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 영국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미국을 비롯해 상당수 나토 회원국들이 튀르키예의 파병에 부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친러행보를 이어왔던 튀르키예는 유럽연합(EU) 국가들과 외교마찰이 이어져왔던 터라 다른 유럽국가들과 공동 평화유지군을 구성하기에도 어려움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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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영방송인 도이치벨레는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전쟁 도중 흑해 곡물수출 통로 재개 등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중재 노력을 했지만, 결국 미국에 의해 배제된 상태이며, 종전협상 중재는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튀르키예의 개입의지가 강하다 해도 미국이 배제시키고 유럽도 친러국가인 튀르키예와 거리를 두고 있다면 군사지원을 실제로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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