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위협 대비…병력 50만명 목표
한국산 전차·전투기 구매에 핵무장도 검토 중
폴란드에서 모든 성인 남성이 군사 훈련을 받게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위협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7일(현지시간) BBC는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이날 의회연설에서 “모든 남성이 군사 훈련을 받도록 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투스트 총리는 “올해 말까지 모델을 준비해 모든 성인 남성이 전쟁 발생 시 훈련을 받고 예비군이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달 안에 모든 세부 사항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군대에 가지 않는 사람들을 유능한 군인으로 만들기 위한 집중적인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여성도 희망할 경우 군사 훈련을 받을 수 있지만, 전쟁은 여전히 남성의 영역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투스크 총리에 따르면 폴란드군은 예비군을 포함해 약 20만명으로, 50만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폴란드는 동서 냉전 종식과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로의 체제 변화 이후에도 오랫동안 징병제를 유지하다가 2008년 모병제로 전환했다.
아울러 투스크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없앤 후 침략을 받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폴란드의 핵무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폴란드는 아무리 가능성이 낮더라도 자체 핵무기를 확보하고 싶어한다”면서 프랑스가 유럽을 핵무장 범위에 포함하려는 제안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프랑스는 유럽 동맹국들이 자체적으로 ‘핵우산’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투스크 총리는 “우리만의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더 안전할 것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어떤 경우든 그 길은 매우 길 것이고 합의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4.7%를 국방비에 지출할 계획이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 가장 높다. 투스크 총리는 이를 5%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폴란드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국방비를 늘려왔다. 한국의 K2 전차와 FA-50 경전투기 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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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대부분의 폴란드인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자신들의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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