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내 여성 근로자 비율 28.5%…이사회 비중은 8.8%
남녀 근로자 근속연수 차이는 2년 남짓
급여는 남성이 30% 이상 많아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이 늘어나는 등 성평등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기업 내 남녀 간 급여 차이, 근속연수 등 실질적인 내용에서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연수 차이는 2년 남짓이나 급여는 30%가량 차이가 나는 불균형은 계속되고 있다.
KCGI 더우먼펀드를 운용하는 KCGI 자산운용은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ESG 평가사인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국내 상장 주요 370개 회사의 성평등 지표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시계열로 분석했다.
KCGI 자산운용 관계자는 "여성 인력의 육성과 경영 참여는 기업의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KCGI 더우먼펀드는 지속가능한 여성 경제 활동 참여 촉진 및 관련 경쟁우위 기업에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KCGI 자산운용은 2018년 11월 국내 최초로 성 다양성과 형평성이 상대적으로 잘 이뤄진 기업 가운데 펀더멘털이 강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KCGI 더우먼증권 투자회사'를 선보였다. 6일 기준 순자산 17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 내 여성 직원 비율은 28.5%,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8.8%로 기업 내 여성 근로자 비중은 매년 높아지고 있으나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은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업 내 여성 직원 비율은 2021년 26.5%에서 2023년 28.5%로 높아졌다. 의사결정 조직인 이사회 내 2023년 여성 비율은 2022년과 같은 8.8%를 유지했다.
여성 직원 수 대비 여성 임원의 비율로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조사 대상 기업의 여성 근로자 수는 평균 681명이나 여성 임원 수는 2.7명이었다. 여성 근로자 중 0.4%만이 임원 자리에 오르는 것으로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근로자 수 대비 남성 임원 비중은 1.6%로 여성 대비 4배 높다. 다만 추세적으로 여성 근로자 비율이 매년 늘고 있다는 점은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서스틴베스트 장명주 연구원은 "지표상의 개선은 긍정적이나 내용을 뜯어보면 대다수 여성 등기 임원이 사외 이사로 선임되고 있다"며 "사내 여성 인재 육성에 따른 임원 선임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남녀 근로자의 근속연수 차이는 크게 변화가 없었다. 근속연수의 차이는 ‘남성평균근속연수 ? 여성평균근속연수’로 계산하며 급여의 차이 및 비정규직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로 의미가 있다.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의 경우 평균 근속연수 차이는 2021년 3.1년에서 2023년 2.7년으로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대기업 기준으로 소비재 서비스 업종의 경우 2020년 2.4년에서 2023년 2.6 년으로 0.2년 늘었다.
남녀 간의 급여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차이는 업무의 생산성이나 근속기간 등에 의해 결정되는 요인으로 근속기간, 업무
난이도, 고용 형태 등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중요한 성평등 지표다.
업종별로 근속연수와 급여 배수를 비교해서 보면 ‘산업재 및 제조업’의 경우 여성의 근속연수가 4.9년으로 남성과 1.5년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급여는 남성이 38% 높았다. ‘소비재 서비스’ 업종의 경우도 남녀 간 근속연수 차이는 1.9년인데 급여는 30%가량 차이가 났다.
KCGI 자산운용 관계자는 "여성인력의 적극적인 활용은 조직 내 다양성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촉진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KCGI 더우먼펀드는 여성 경제 활동 참여를 촉진하고 관련 경쟁 우위 기업에 투자를 지속할 것"이며 "사회적 소임과 투자자의 수익률 제고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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