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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숫자·투자 늘었지만…초기 스타트업은 돈줄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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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벤처캐피탈(VC) 투자건수 역대 최대
후기 기업에 집중, 초기 기업 투자 비중은 20%↓

지난해 벤처캐피탈(VC) 투자가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돈이 되는 곳에만 투자가 쏠렸기 때문이다.


4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VC의 규모는 크게 성장했다. 국내 VC수는 매년 그 수가 늘어 지난해 249개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피투자기업 투자 건수는 2494개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전년도 2281개와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VC 숫자·투자 늘었지만…초기 스타트업은 돈줄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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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VC의 신규투자금액은 6조 6000억원으로, 전년 5조 4000억원 대비 크게 올랐다. VC 신규투자액은 2021년 7조 700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반등하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VC 수와 투자건수 모두 최대치였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크게 줄었고, 당장 수익성이 보장되는 곳에만 투자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피투자기업의 업력을 기준으로 보면 3년 이내의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전체 투자금 중 18.6%에 그쳤다. 2022년(26.9%), 2023년(24.6%)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반면 업력이 7년 이상된 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엔 전체 투자금의 53.3%가 몰렸다. 7년 이상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최근 10년 내 처음이다.


올해 설립 3년차를 맞는 IT 솔루션 개발 회사의 대표 A씨는 “지난해 투자를 받기 위해서 VC 수십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투자를 받지 못했다”면서 “앞서 받은 투자금은 이제 바닥을 보이고 있어 당장 회사 운영이 막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출자자(LP)들이 벤처투자를 크게 줄인 여파다.


지난해 신규 벤처펀드를 결성해 등록한 VC는 120개로 전체(249개)의 48.2%에 그쳤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 비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연도별 신규 벤처펀드 결성 비율도 2020년 52.7%에서 2021년 59.9%로 뛰며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56.7%, 2023년 50.8% 등으로 감소세다.


지난해 신규 결성 벤처펀드의 LP 현황을 들여다보면, 2024년 민간 LP 출자액은 8조 1324억원으로 전년대비 25.1% 급감했다. 금융기관의 신규 벤처펀드 출자액은 2조 8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9% 줄었다. 일반법인의 출자액도 2조 3152억원으로 15% 감소했다.


VC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등 여러 대내외 불확실성에 LP들은 벤처펀드 출자를 망설이고 있다"면서 "출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수익성을 담보해야하는데 결국 사업이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오른 후기 기업에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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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위축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심사역들은 더 이상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만 보고 투자 회사를 선정하지 않는다"면서 "보다 구체적인 수익성을 제시해야하고, 심사역들도 이 부분에 대한 기준을 높이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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