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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샀더니 초밥이 따라와" 요즘 뜨는 초밥株 [日요일日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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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초밥 체인 '쿠라스시'의 주주 우대 정책
주식 사면 식사권·포인트 지급하는 제도
'주주에게 식사권 제공' 발표에 주가 급등하기도

초밥 좋아하시나요? 요즘 백화점이나 쇼핑몰 회전초밥집 가보면 대기 손님이 어마어마할 정도로 인기가 많더라고요. 얼마 전 초밥에 넣는 와사비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 이번 주 회전초밥과 관련한 재미있는 뉴스가 있어 또 말씀드리려 합니다.

일본은 왜 와사비를 많이 쓸까?


바로 일본 회전초밥 체인점에서 보유 주식에 따라 매장 식사권을 제공하기로 해서 화제가 된 것인데요. 초밥 주식을 샀더니 진짜 초밥을 주는 재밌는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죠. 오늘은 초밥 주식과 일본의 독특한 주주 우대 제도에 대해서 들려드립니다.


"주식을 샀더니 초밥이 따라와" 요즘 뜨는 초밥株 [日요일日문화] 쿠라스시 매장 전경. 쿠라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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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일본 회전초밥 체인점 쿠라스시는 주주우대제도를 재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매년 4월 말일 기준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들에게 보유 주식 수에 비례해 식사권을 증정하겠다는 것인데요. 1주당 3000엔(29300원)대의 이 주식을 100주~199주 보유한 사람에게는 2500엔(24400원)의 식사권을 주는 것부터 시작해, 점차 금액이 커집니다. 200~399주는 5000엔(48800원), 400~999주는 1만엔( 9만7600원), 1000주 이상을 보유하면 2만엔(19만5300원)의 식사권을 준다는 것인데요. 오는 4월 30일을 기준으로 7월 초에 식사권을 발송한다고 합니다. 정말 말 그대로 초밥 주식을 사면 초밥이 따라오는 것이죠.


이는 일본의 주주우대제도 덕분인데요. 주식을 구매하면 해당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권 등을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심지어 배당금과 별도로 지급하죠. 일본 상장 기업 중 약 40%는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일단 초밥 주식만 보더라도 쿠라스시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초밥 체인점 '키즈나 스시'에서도 주주들에게 식사권을 제공하고 있고요. 일본 유명 카페 체인 도토루에서도 포인트를 쓸 수 있는 '주주우대카드'를 매년 5월 배포합니다. 카레 체인 코코이찌방야도 마찬가지로 식사권을 주죠. 식사권뿐만 아니라 호텔 등을 가진 회사는 사우나나 헬스장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통신사 NTT, 라쿠텐, 이온몰 등 다양한 곳에서 제도를 실시하고 있어요. 또 아예 주주들을 위한 한정 상품을 특전으로 제공하거나, 장기 보유한 주주들에게는 혜택을 더 얹어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제도는 개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시작된 것입니다. 최근 일본 증시가 회복되면서 일본 주식에도 해외 투자자들의 눈이 쏠리다 보니 이를 폐지하는 곳도 많아졌다고 해요. 어차피 해외 투자자들은 식사권을 받아도 쓸 일이 없으니, 자연스레 주주우대 정책이 필요 없어진 것이죠. 원래 쿠라스시도 식사권 대신 주주들에게 할인권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해외 투자자들을 고려해서 이익은 공정하게 환원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난해 12월 우대정책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러자 쿠라스시의 주가가 떨어지고 영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해외 투자자들을 고려했더니 일본 개미 투자자들이 등을 먼저 돌리게 된 것이죠.


"주식을 샀더니 초밥이 따라와" 요즘 뜨는 초밥株 [日요일日문화]

이 때문에 쿠라스시는 2개월 만에 방침을 바꾸고, 더 파격적인 주주 우대 정책을 들고나왔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비교적 적다고 알려진 일본이지만, 정부가 개인 주식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우리나라 ISA 제도와 비슷한 새로운 NISA(소액투자비과세) 제도를 만들었죠. 이렇게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환경이 되면서 이제 자국 개미 포섭을 위한 주주 우대를 강화하는 곳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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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라스시가 그렇게 식사권을 주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20일, 개장 뒤 주가가 전일 대비 19.30%가 오르면서 장중 상한가 VI(변동성 완화장치)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대폭 사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서는 애널리스트의 멘트를 인용해 매출 등은 별로 좋지 않으니 무작정 매수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번 초밥 사태로 '다시는 개미를 무시하지 마라'라는 메시지는 확실하게 전달됐을 것 같네요.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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