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비명 다른 성향 ‘세 대결’ 양상
광주인포럼·희망과대안, 내달 3·6일
두 갈래 정치세력 ‘우려·기대’ 교차
“당 분열, 본선 패배 교훈 잊지 말길”
정치권이 사실상 ‘조기 대선’ 모드로 전환되면서 광주에서 내달 초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성향의 포럼이 잇따라 출범한다. ‘5월 대선’이 예상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후보군 중심의 정치 포럼으로, 향후 당내 경선에서 선거 조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참여 인물들에 대한 평가와 함께 ‘세 대결’ 양상마저 보이고 있어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 성향의 ‘내란 종식과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人(인)포럼’(이하 광주인포럼)이 내달 3일 공식 출범한다.
‘광주인포럼’ 준비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3월 3일 오후 3시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3·3 광주선언’과 함께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출범식에는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과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회 소장,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유력정치인, 포럼 회원 등 1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준비위 측은 설명했다.
출범식에서 광주인포럼은 내란 종식, 헌법수호, 민주 정부 수립을 위해 선봉에 설 것을 천명할 예정이다. 특히 ‘3인 3색’ 15분 특별강연을 통해 국가적 위기 상황 극복과 민주주의 회복 방안에 대한 제언도 이뤄진다.
포럼 상임대표로 강정채 전 전남대 총장, 노동일 광주FC 대표, 문석환 박관현기념재단 이사장, 윤종해 전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추대됐다. 공동대표로는 김보곤 DK산업 회장, 박신애 광주어린이집연합회장, 백현옥 국제로타리 3710지구 총재, 심재섭 전 광주 북구의회 의장, 위정순 광주시 여약사회장 등이 위촉됐다. 또 강기정 광주시장과 임택 동구청장, 김이강 서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등은 지도위원으로 위촉됐다.
비명계가 주도하는 ‘희망과 대안’ 포럼도 오는 3월 6일 오후 3시 김대중컨벤션센터 3층 중소회의실에서 광주지부 창립식을 개최한다.
‘희망과 대안’은 지난 18일 경기 광명역 웨딩홀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전 의원, 박용진·송갑석·박광온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광주지부 창립식에는 양기대 포럼 이사장과 홍영표 전 원내대표, 송갑석·서동용 전 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양기대 이사장은 “희망과 대안 포럼은 대립과 갈등, 제왕적 대통령제, 적대적 양당 구조로 인한 폐해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정치에 새로운 정치와 리더십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며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정치, 개헌, 정치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정치세력과 연대하는 틀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친명·비명계 간 정치권 세력이 광주에서 제각각 결집되면서 지역에서는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경선에서의 치열한 난타전이 결국 본선 패배로 이어진 지난 대선에서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상호 경쟁과 연대·협력을 통해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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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12·3 비상계엄이 탄핵으로 이어지고, 결국 조기 대선으로 가는 게 국민들이 보는 시각인 것 같다”며 “대선을 앞두고 지역 내에 정치 성향이 짙은 포럼이 두 갈래로 나눠지는 것은 경쟁과 보완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측면도 있지만, 민주당 내 극심한 분열을 초래할 경우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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