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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단점은 '브랜드'…가격·승차감·디자인 모두 갖춘 BYD 아토3 [타볼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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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륙한 중국 전기차 아토 3 시승기
실구매가 2000만원대 후반 예상
무난한 외관 디자인…실내는 호불호 갈려
주행성능·승차감 합격점…주행거리 321㎞
동급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 확보…A/S 과제

중국 전기차가 한국 시장에 상륙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 1위 업체인 BYD가 한국에 드디어 전기차를 팔기 시작했는데요. BYD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인 첫 번째 모델은 가격 경쟁력을 가장 부각시킬 수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 3(ATTO 3)였습니다.


보조금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실구매가 2000만원 후반에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사전 계약에 벌써 1000대가 넘는 주문이 들어오면서 현대차·기아를 긴장시켰다고 하죠. 사전 계약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면서 과연 BYD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국내 시장에 상륙한 첫 번째 중국 전기차인 아토3의 디자인과 성능, 주행능력이 실제로 어떠한지, 지난 7일 눈이 많이 왔던 경기도 파주 일대를 달리며 시승해봤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브랜드'…가격·승차감·디자인 모두 갖춘 BYD 아토3 [타볼레오] BYD 소형 전기 SUV 아토3. BYD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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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토 3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생각보다 차체가 크다’였습니다. 소형 SUV라고 했지만 중형차에도 덩치로는 밀리지 않을 정도로 차체가 크더라구요. 실제로 전장(차량 길이)을 비교해보면 아토3의 전장은 4455㎜로 웬만한 소형 SUV(코나, EV3,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티볼리 등)보다도 150㎜가량 길었습니다.


외관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무난했어요. 디자인 작업에는 아우디와 람보르기니의 디자인을 주도했던 볼프강 에거가 참여했다고 하네요. BYD는 아토3의 전면부 디자인을 ‘용의 얼굴’에 비유했어요. 비스듬히 솟아오른 주간주행등(DLR)은 용의 수염을, D필러(SUV의 가장 뒷쪽 기둥) 디자인은 용의 비늘을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유일한 단점은 '브랜드'…가격·승차감·디자인 모두 갖춘 BYD 아토3 [타볼레오] BYD 소형 전기 SUV 아토3 인테리어. 우수연 기자

다만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덤벨에서 영감을 받은 동그란 모양의 에어벤트, 기타 줄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도어 포켓 등은 중국 소비자들의 감성을 반영한 디자인 같아서 다소 촌스럽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누구나 좋아하는 세련된 디자인이라기보다는 개성 있는 독특한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내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건 12.8인치의 회전식 디스플레이였습니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가로 또는 세로로 전환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디스플레이 하나만으로도 미래 전기차 같은 인상을 물씬 풍겼습니다. 디스플레이의 터치 인식 속도도 상당히 빨랐고요. 티맵을 연결해서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거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하면 최신 업데이트된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브랜드'…가격·승차감·디자인 모두 갖춘 BYD 아토3 [타볼레오] BYD 소형 전기 SUV 아토3 도어 포켓. 우수연 기자

주행 성능과 승차감도 합격점이었습니다. 물론 중대형 전기차를 즐겨타던 운전자라면 초기 가속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동급의 소형 전기 SUV와 비교해보면 모터의 힘이 부족한 편은 아니었어요. 소형차여서 전기차 특유의 꿀렁거림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소음을 비롯한 정숙성도 좋았습니다.


아토3는 BYD가 자체 개발·생산한 60.48㎾h의 LFP배터리(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됐습니다. 최고 출력은 150㎾, 최대 토크는 310Nm 수준이고요. 배터리 용량 20%에서 80%까지 약 30분만에 충전할 수 있습니다. 1회 충전 시 321㎞(복합 기준)를 달릴 수 있고요.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유지하면서 달리는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도 시험해봤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적절히 인식하면서 무리없이 잘 달렸습니다. 달리면서 음성인식 기능을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 생각보다 인식률이 높진 않더라구요. 에어컨 온도 조절 정도의 기본적인 제어는 가능했지만, 핸들 열선을 끄고 켠다거나 디스플레이 모드를 지도로 전환한다거나 하는 좀 더 고차원적인 제어는 불가능했어요.


유일한 단점은 '브랜드'…가격·승차감·디자인 모두 갖춘 BYD 아토3 [타볼레오] BYD 소형 전기 SUV 아토3 계기판 디스플레이. 우수연 기자

아토3의 진가를 알아보려면 무엇보다 가격 비교가 중요한데요. 동급 전기차 중에서는 최상의 가성비 제품입니다. 현대차·기아의 동급 모델과 비교해볼게요. 아토3의 국내 출시 가격은 가장 낮은 트림 기준으로 3150만원입니다. 아직 보조금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LFP(리튬인산철)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산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3 후륜구동’ 모델의 보조금을 감안하면 아토3도 200만원 내외의 보조금이 예상됩니다. 결국 실구매가격은 2900만원대가 되겠지요.


현대차의 동급 모델인 코나 전기차의 가장 낮은 트림 가격은 4360만원. 세제 혜택과 보조금 등을 감안하면 서울 기준 실구매가가 3500만원대로 예상됩니다. 마찬가지로 기아의 EV3의 경우에도 최저 트림 차량 실구매가가 3600만원대 정도 됩니다.


그런데 현대차·기아의 ‘깡통차’와 비교해보면 BYD의 편의사양이 압도적으로 좋아요. BYD는 후측방 충돌 보조, 안전 하차 보조,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등이 기본 옵션으로 탑재돼있고요.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 파노라믹 선루프뿐만 아니라 전기차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기술인 V2L,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차량을 최신 상태로 유지해주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이 기본 포함돼있습니다. 29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현대차·기아에서 수십만원대의 옵션으로 팔고 있는 편의사양을 누릴 수 있는 거죠. BYD가 얼마나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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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BYD가 이윤을 줄이면서 ‘가성비’ 경쟁력을 내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겠죠. 국내에선 브랜드 파워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소비자에게 중국 브랜드라는 인식의 벽은 생각보다 높거든요. 게다가 현대차·기아라는 국산 브랜드가 전기차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고 보조금도 상당히 유리하게 받고 있기 때문에, BYD의 한국 시장 도전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브랜드 인식 개선을 위해선 저렴한 가격은 물론 무엇보다 안정적인 애프터세일즈(A/S)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아성을 넘어선 BYD가 한국 시장에선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브랜드'…가격·승차감·디자인 모두 갖춘 BYD 아토3 [타볼레오] BYD 소형 전기 SUV 아토3. 우수연 기자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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