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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잔혹사]①12년새 5분의 1토막…수익성 지키려 대출사업, 연체율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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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새 수수료율 '절반~5분의 1 토막'
신용판매보다 대출사업…건전성까지↓
카드사 "낮출 만큼 낮췄다" 하소연

"받을 수수료는 대폭 주는데, 낼 수수료는 치솟는다." 카드업계가 '수수료 이익 감소'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빠졌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받아야 할 수수료가 대폭 줄어 이익 감소 경고음이 커진 가운데 간편결제 유료화 움직임으로 카드사가 내야 할 수수료는 천정부지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익성 악화가 심화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12년간 5차례 수수료율을 깎으면서 이미 카드사 사업 구조가 왜곡되고 기초체력(펀더멘털)은 크게 훼손됐다. 빚을 갚을 역량이 떨어지는 서민 대상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사업 수익 비중이 '본업'인 일반 소비자 상대 신용카드 판매 실적 비중만큼 커졌다. 카드사들이 갈수록 연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무리한 영업을 통해 실적 채우기에 급급하면서 중장기적 산업 성장동력(모멘텀)이 크게 약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수료 잔혹사]①12년새 5분의 1토막…수익성 지키려 대출사업, 연체율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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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신용·체크 카드 수수료율은 기존보다 0.05~0.1%포인트 낮아진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연 매출 3억원 이하 0.50%에서 0.40%로 낮아지는 등 매출 규모에 따라 0.1~0.05%포인트 낮아진다. 체크카드 수수료는 기존보다 0.1%포인트 하락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17일 수수료율 인하 방침을 발표하면서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한 카드수수료 부담경감 가능 금액은 연간 약 3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수수료 부담을 덜어낸 가맹점과 달리 카드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낮아져서다. 금융위는 카드사 영업원가인 '적격비용' 재산정을 5차례 진행했다.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후 3년마다 적격비용을 산정해 카드 수수료율을 개편했다. 5번 모두 수수료율이 깎였다.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5~2.12%에서 0.4%로, 3억원 초과 30억원 이하 중소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2.12%에서 1~1.45%로 하락했다. 12년 동안 영세 가맹점은 5분의 1, 중소 가맹점은 절반 이상 낮아졌다.


[수수료 잔혹사]①12년새 5분의 1토막…수익성 지키려 대출사업, 연체율 리스크↑

수수료율이 낮아지면 카드사 순이익은 줄어들고 연체율은 높아진다. 우선 카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 이익이 감소한다. 영세·자영업자 수수료율 지불액이 3000억원 줄어들면 카드업권 전체 순이익은 2000억~3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미 수수료율을 낮출 만큼 낮췄는데 또 떨어지게 돼 업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경기둔화로 공격적 신용카드 판매(신판) 영업을 하기가 어려운 데다 애플·삼성·네이버·카카오·토스페이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간편결제 업체와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카드사들은 신판이 아닌 카드론 등 저소득층 대출 사업 비중을 확대했다. 카드론을 빌린 서민이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면 카드사 연체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카드사들은 대출 사업으로 수익성을 보전하려다 보니 건전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 7곳(우리·KB국민·롯데·삼성·신한·하나·현대카드)의 지난해 1~3분기 전체 수익은 18조1458억원이다. 본업인 신판 수익(가맹점수수료)은 4조1357억원으로 전체 수익 대비 22.8%에 불과하다. 카드론 수익은 3조6725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20.2%를 차지한다. 다음 달 말 발표될 예정인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는 카드론 수익이 신용판매 수익을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 BC카드는 카드결제 프로세싱(전표 매입) 대행 업무 위주여서 일반적 신용카드 판매와 영업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신판 수익 통계에서 통상 제외한다.


연체율은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BC카드 제외 전업 카드사 7곳의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은 평균 1.31%다. 이는 전년 동기(1.25%)보다 0.06% 높아진 수치다. 카드론 비중이 신용판매 비중보다 큰 우리카드, 롯데카드, 신한카드 3사의 3분기 연체율은 7개사 평균치(1.31%)보다 0.16%포인트 높은 1.49%에 달한다. 통상 2%를 넘으면 카드사 건전성이 위험한 수준으로 간주한다. 연체율은 카드사 전체 채권 중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율을 의미한다.


[수수료 잔혹사]①12년새 5분의 1토막…수익성 지키려 대출사업, 연체율 리스크↑

연체율은 오르고 신판 실적이 줄다 보니 카드사들은 캐시백, 마일리지 등 상품 판촉(판매촉진) 활동을 줄이고 비용 관리 중심으로 보수적인 영업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또 수익성 저하 극복을 위해 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에 주목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단기간 내에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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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는 영세·중소 가맹점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카드 업계에는 수익성 악화라는 도전 과제를 안겨줄 수밖에 없다"면서 "카드사들은 비용 절감, 부가서비스 축소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면서도 사업 다각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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