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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로 인플레이션 우려…ECB, 금리인하 신중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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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츠만 "인플레 위험, 조심해야"
독일 중앙은행 총재도 신중론에 가세
고금리 지속하면 인플레이션 목표치 이하 하회 가능성도

유럽에서 금리인하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섰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탓에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美 관세로 인플레이션 우려…ECB, 금리인하 신중론 대두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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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위원인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거론하며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델에 따르면 통상 마찰이 증가할 경우 성장이 줄어드는 게 사실이지만 반대로 인플레이션도 증가하기 때문에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내 생각에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속도가 빨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홀츠만 총재는 ECB 정책위원 중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이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통화정책의 목표가 성장 제고보다는 인플레이션 진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홀츠만 총재는 "우리 일은 성장 아닌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것"이라며 경기 부양을 위한 빅컷(정책금리 0.50%포인트 인하)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정책위원들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야 하고, 신중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CB 실세로 꼽히는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도 전날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한 연설에서 무역 분야 불확실성이 '극적으로' 커졌다며 비싼 에너지 가격 등 구조적 위기를 금리인하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성장동력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에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정책금리를 다섯 차례 인하했다. ECB는 지난해 6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했고 이후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는 연 4.00%에서 2.75%까지 내려갔다. ECB는 기준금리,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 등의 정책금리 가운데 예금금리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짠다.


시장에서는 예금금리가 올해 말까지 연 2%로 떨어져 중립금리 영역에 이를 것으로 봤다. 중립금리는 경기 과열이나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금리를 뜻한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경제학자들은 ECB가 유럽경제가 위축 압박을 받지 않는 수준까지 금리를 낮추기 위해 올해 말까지 완화 속도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돌발변수로 튀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통제 가능한 수준까지 떨어질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도 금리인하 신중론을 폈다. 그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현재의 불확실한 환경에서 성급하게 행동할 이유가 없다"며 "중립금리에 가까워질수록 점진적 접근이 더 적절해진다"고 말했다. 분데스방크는 1.8~2.5%를 중립금리 영역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는 "중립에 대한 불확실한 추정치에 기반해 통화 정책 결정을 내리는 것은 위험할 것"이라고 말하며 ECB가 다양한 금융, 실물 경제 및 기타 지표를 사용해 평가를 내린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지난 10일 유럽의회 연설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무역 마찰이 커지면 유로존 인플레이션 전망은 더 불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측치를 웃도는 전년 대비 3.0%로 나오자 당국자들은 연일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에 반영된 올해 추가 금리인하 전망치도 10일 88bp(1bp=0.01%포인트)에서 이날 75bp로 줄었다.


반면 일각에선 유로존 경제의 약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목표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CB의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물가가 ECB 목표치인 2%보다 더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며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긴축정책이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고 인플레이션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경제가 위축되면 소비와 투자 회복이 더뎌지고 이는 가시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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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5일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연설을 통해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는 리스크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중앙은행의 정책 완화가 이어져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상승이나 하락에 대한 리스크를 과대평가하지 않고 중립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또 미국이 유럽연합(EU)에 부과하는 관세는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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