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CPI, 전년比 3% 상승 '예상 상회'
Fed '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
美 국채 10년물 금리 10bp 이상 급등
13일 PPI, 14일 소매판매 지표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2일(현지시간) 상승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다시 3%대에 진입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이 더욱 늦춰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미 국채 금리 역시 급등하며 투심을 짓누르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56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61% 하락한 4만4323.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39% 내린 6044.5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9% 떨어진 1만9606.06에 거래되는 중이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1.55% 하락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99% 약세다. 테슬라는 3.27% 강세다. CVS 헬스케어는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 14.95% 급등 중이다.
인플레이션이 깜짝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 올랐다. 지난해 12월 수치(2.9%)와 시장 전망치(2.9%)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1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직전월 수치(0.4%)와 예상치(0.3%) 둘 다 상회했다.
주거비와 식료품, 에너지 가격이 고루 오르며 CPI를 끌어올렸다. 품목별로는 주거비가 전월 대비 0.4%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1.1%, 전체 식품 가격은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계란값 긊등으로 0.4%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보다 0.4%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3.3%였다. 지난해 12월 수치(각각 0.2%, 3.2%)와 시장 전망치(각각 0.3%, 2.9%) 모두 웃돌았다. Fed는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근원 CPI를 눈여겨 본다.
미 경제가 견조하고, 고용도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까지 반등하며 Fed의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은 더욱 늦춰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전날 미 의회에 출석해 "우리는 경제에서 상당히 좋은 위치에 놓여 있고 인플레이션에 더 많은 진전을 이루길 원한다"며 "추가 금리 인하를 위해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국채 금리는 치솟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11bp 뛴 4.64%,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보다 8bp 오른 4.37%를 기록 중이다.
웰스파고의 사미르 사마나 글로벌 주식·실물자산 수석은 "예상보다 뜨거운 CPI는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확인시켜준다"며 "Fed는 뜨거운 인플레이션으로 (금리 인하 대신) 관망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위험자산이 상승할 순 있지만 그 과정은 지난 2년과 비교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도 금리 인하 기대를 빠르게 낮추는 흐름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상반기 내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5.2%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34.1%, 전날 50.3%에서 급등했다.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일주일 전 10.4%에서 28.6%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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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전날 미 의회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에 출석한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함께 이번 주 발표를 앞둔 경제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13일에 공개되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직전월 상승률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4일 발표 예정인 1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해 증가세가 멈췄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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