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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교수 구인난…컴공 전공으로 메우는 대학[AI인재양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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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육 위기에 빠진 한국
교수진 확보난에 발목 잡혀
中 '원하는 건 다 해준다'…韓 AI과는 급여·인프라에서 밀려

AI교수 구인난…컴공 전공으로 메우는 대학[AI인재양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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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는 2022년 인공지능(AI)학과를 새로 만들면서 학생들을 가르칠 교수진 확보에 애를 먹었다. 입학정원을 감안하면 교수 숫자는 8명이 필요한데 정작 그해 확보한 전임교수는 달랑 한 명뿐이었다. 결국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겸임하는 고육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 이후 전임교수를 2023년에 1명, 지난해 2명을 충원하며 4명으로 늘렸지만 다른 과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해외에서 AI 관련 석·박사를 취득한 전문가들이 국내 대학에 선뜻 교수진으로 합류하기에는 급여와 처우가 부족한 편"이라고 했다.


각 대학이 최근 정부의 첨단분야 학과 정원 확대 정책에 따라 AI 관련학과 개설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줄어드는 학령인구보다 학생을 가르칠 교수가 없다는 점이 더 큰 난관으로 지적된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3년 전국 34개 대학에서 인공지능학과 정원 946명을 순증해달라고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진 건 20%(195명) 정도에 불과했다. 심사 과정에서 교원확보 우수성과 실험·실습기자재 보유 여건 등을 보는데, 대부분이 수준 미달이었기 때문이다.


AI교수 구인난…컴공 전공으로 메우는 대학[AI인재양성 빨간불]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건 교원확보다. 기자재는 예산을 들여 확보할 수 있지만 교수는 인력 수급 자체가 쉽지 않다. 전임교수 1명만 확보한 이화여대 AI학과가 신설될 수 있었던 건 대학 입학 정원을 늘리지 않고 비인기 학과 정원을 줄이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반도체·바이오·등 첨단인재 육성을 위해 관련 학과를 신설하면 입학정원을 늘려주겠다고 했지만, 대학의 준비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AI 학과는 특히 양질의 전임교원을 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학설립운영규정에 따르면 공학계열의 경우 과를 새로 만들 때 학생 20명당 교원 1명을 확보해야 하고, 이 중 3분의 2를 전임교수로 채워야 한다. 다만 이는 대학의 전체 입학정원을 늘리는 경우에 해당한다. AI학과처럼 기존 정원 내에서 학과 간 정원을 조정한 경우에는 전임교수 관련 규정이 해당되지 않는다.


AI학과는 한 학년에 40명으로, 1~4학년까지 총 학생 수가 160명이 될 것이라는 걸 감안하면 교수 8명이 필요했다. 그러나 전임교수 의무 확보는 적용을 안 받아 전임교수 1명만으로 AI학과가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3년에 걸쳐 전임교수를 3명 추가 채용했지만 다른 학과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적은 수준이다. AI학과와 연간 입학정원 숫자가 같은 이대 식품생명공학과에는 전임교수만 9명이 있다.


전임교수가 부족하면 연구 수준을 높일 수 없다는 게 교수들의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공대 교수는 "공학계열은 연구실을 돌리고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곳이라 교수진 숫자가 많이 필요하다"며 "최소 인원만으로는 연구 질을 강화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AI교수 구인난…컴공 전공으로 메우는 대학[AI인재양성 빨간불]

AI학 관련 교수를 끌어들일 당근책은 마땅치 않다. 연구환경도 열악한 데다 급여 수준도 떨어진다. AI를 연구하기 위해선 엔비디아 칩 같은 AI반도체가 필요한데, 개당 수천만 원 하는 칩을 선뜻 구매할 대학은 많지 않다.


또 전 세계적으로 AI 인력 수요가 많은 만큼 연봉은 천정부지로 뛰는데, 국내 대학은 재정상태 등의 이유로 연봉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국내 대학 교수진과 미국 AI기업 연구원의 연봉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미국 오픈AI는 초임연봉이 86만6000달러(약 12억6000만원)이고 앤스로픽(Anthropic)은 85만5000달러(약 12억5000만원)에 달한다. 반면 2020년 기준 서울대 정교수 연봉은 약 1억2000만원 선이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학교수는 "AI학과나 반도체학과 같은 새로 생기는 첨단분야 학과들은 교수를 채용하려 해도 대기업과의 연봉 격차가 커서 교수 영입이 더 어렵다"고 했다.


교수 부족은 국내 AI전문인력 양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양질의 교수진을 채용하지 못하면 인재 양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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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그는 "중국이 AI 굴기를 천명하고 미국을 앞서나가겠다고 투자한 결과 최근 주요 AI 국제학회 논문의 40%가 중국에서 나왔다"며 "우리나라도 딥시크의 량원펑 같은 스타급 학자를 배출하려면 교수진과 연구기반시설 마련에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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