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도서관 등에서 시민 '목격'
주요인사 '만남' 나중에 알려져
비대위원장 사퇴 이후와 유사
尹탄핵심판 최종변론 이후
본격적인 활동 재개 전망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설 연휴를 전후해 정치권 안팎의 인사들을 만난 사실이 잇달아 알려졌다. 한 전 대표 특유의 목격 정치에서 후일담 정치까지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공개 행보를 언제 재개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당 대표직을 사퇴한 후 공개 행보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여전히 차기 여권 잠룡이라는 점은 이견이 없다. 조기 대선으로 정국이 변한다면 국민의힘이 중도 민심 확보 없이 선거를 치를 수 없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해 온 한 전 대표의 정치적인 선택은 여의도 정가의 관심 대상이다.
6일 여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지난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을 잇달아 만났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정국 상황과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6일 한 전 대표의 팬카페 ‘위드후니’에 서울 강남의 한 카페를 방문한 한 전 대표 사진이 올라온 데 이어 같은 달 24일에는 그가 지인들과 식당에서 촬영한 사진이 게시된 데다 최근에는 정치권 인사들과의 개별 면담이 뒤늦게 알려지며 복귀가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4·10 총선 패배를 이유로 지난해 4월12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한 전 대표는 그간 잠행하다가 6월께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 등에서 시민들에게 목격된 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만난 것이 알려지는 수순으로 공개 행보에 나선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측근으로 분류되는 여당 원내·외 인사들과도 지난달 만나 식사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이들과 개별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화 통화를 했다는 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는 아시아경제에 "한 전 대표가 아직 사무실이 없다 보니 주로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평소에 독서, 공부하고 있고 약속이 있을 때 외출해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정치권 인사 외에도 인공지능(AI), 복지정책 전문가들과 만나고, 관련 서적을 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심리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망했던 이번 주말 내지 다음 주 등판설은 현실성이 낮다는 게 친한계 쪽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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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한계 의원은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은 지나야 한 전 대표에게 운신의 폭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친한계 인사도 "(복귀 때는) 지지층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비전들을 가지고 나와야 하고, 지금은 그 준비를 할 때"라고 전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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