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내외 인사들 만나며 복귀 신호
조원진 "국민의힘 지지자 90% 尹 지지"
"힘들게 한 장본인이 한동훈이라 생각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4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에 대해 "한동훈의 자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김영수의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한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가 50% 가까이 가는데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90%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정치 지형에 영향은 없다"며 "국민들을 이렇게 힘들게 한 장본인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한동훈이라고 본다. (한 전 대표가) 대통령 후보 나온다고 별 의미도 없다고 보고, 그냥 사라질 사람이라고 본다"고 거듭 주장했다.
윤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두문불출한 한 전 대표는 설 연휴 기간 김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윤 대통령을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보수 논객 조갑제 씨,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을 잇달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이들을 만나 탄핵 정국 상황과 향후 자신의 정치 행보 등과 관련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 친한동훈(친한)계 진종오 의원이 한 전 대표와 만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당내 인사와 교류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상욱 의원과 박상수 전 대변인 등 국민의힘 내 친한계 인사들은 1973년생인 한 전 대표를 드러내는 모임인 ‘언더73’과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최근 개설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전 대표의 말씀은 아니고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며 “(한 전 대표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쯤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선에서는 강성 지지층이 양쪽으로 결집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중도층이 대통령을 결정한다”며 “중도층이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대통령을 탄핵하면 안 된다고 했던 사람들에게 표를 주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의 이념을 넘어 진보의 이념까지 안을 수 있는 사람이 중도층을 합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 하지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며 “결국 보수에선 한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정도밖에 선택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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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갔지만, 이것은 나쁜 지지율”이라며 “사회 갈등을 유발하고 진영 논리를 강화해서 지지율을 올리는 것은 사회와 국가를 좀먹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헌법을 위반하고, 민주주의와 보수의 가치를 배신한 윤 대통령과는 절연해야 한다. 보수의 가치와 민주주의, 국민을 위해서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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