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바이(No Buy) 2025 챌린지'
필수 항목 제외 모든 소비 줄여
"소비 외 취미 찾아…긍정적 변화"
미국 여성들이 경제 불황과 치솟는 물가로 인해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CNN은 미국인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노 바이(No Buy) 2025 챌린지'가 유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노 바이' 챌린지는 생필품 외에 자신이 가진 제품을 모두 사용할 때까지 구매하지 않는 소비 행태를 뜻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8월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즉시 물가를 낮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소비자 신뢰도는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는 미국인들이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달걀과 커피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식료품 물가가 다시금 상승 중인 것이 확인됐다.
이러한 추세 속 미국인들은 필수적인 항목을 제외한 모든 소비를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플로리다에 사는 가정주부 라일리 마컴의 가족은 저축을 목표로 노 바이 챌린지에 참여했다. 이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식당과 영화관에 방문하지 않는다. 대신 공원과 도서관 등 무료 시설을 활용하며 일주일에 100달러가량(14만원)을 아끼고 있다. 디트로이트에 거주 중인 사브리나 파레 역시 첫 아이를 가지며 챌린지에 동참했다. 그는 "앞으로 물건 가격이 더욱 비싸질 것"이라며 "소비를 줄이고, 이미 가진 물건을 활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레베카 소든(27)은 해당 챌린지로 소비를 줄여 수천 달러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인 남편과 같은 곳에서 살기 위해 저축하고 있다"며 "부업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4000달러 이상(583만원)을 아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 열정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남부에 사는 페이션 킬 역시 "지금까지 300달러를 저축했다"며 소비 이외의 취미를 찾는 긍정적인 변화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가게에 가는 것만이 삶의 전부는 아니다. 햇볕 아래에서 산책을 하는 것이 쇼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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