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MBC 방송에 출연해 "故 오요안나 문제 왜 보도 안 하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와 관련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MBC에 관련 보도를 촉구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에게 “앵커님도 프리랜서시냐. 왜 MBC는 MBC 프리랜서 사고에 대해 제대로 보도하거나 조사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직장 내 괴롭힘 같은 문제가 있으면 MBC 같은 방송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진상 조사해 반성하고, 사과할 점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다른 매체에서는 다 보도하는데, 정작 당사자인 MBC에서는 어떻게 이렇게 안 할 수가 있느냐. 궁금해서 여쭤본다. 앵커님은 어떤 생각이냐”라고 말했다.

진행자는 “나도 프리랜서”라며 “관찰자 시점에서 말씀드리면 MBC에서 내놔야 하는 것은 지금 보도가 아니라 입장 아니겠느냐. 입장을 내놓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상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그러자 유 전 의원은 “진상조사 전에 입장 나온 거 아시냐”며 “입장에 ‘유족이 요청하면 진상조사 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이상했지만, 이걸 ‘MBC를 흔들기 위한 준동’이라는 식으로 표현해서 깜짝 놀라 비판했다”고 했다. “MBC가 유족들과 피해자 마음을 헤아리면서 제대로 조사했으면 좋겠다. 아무도 이야기를 제대로 안 해서 불편한 이야기를 말씀드린 것”이라는 유 전 의원에게 진행자는 “원칙적으로 맞는 말씀이다.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고 하니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내놓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 기상캐스터는 2021년 MBC에 입사했으며,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법에 MBC 직원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MBC는 입장문을 내고 “유족들께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