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3권 시리즈 중 1권 출간
유년 시절부터 창업 시기까지 다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70)가 첫 자서전을 출간한다. 총 3권의 시리즈 중 4일 출간되는 첫 편의 제목은 ‘소스 코드(Source Code): 나의 시작(My Beginnings)’이다. 유년 시절부터 1970년대 첫 창업, 애플과의 첫 계약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게이츠가 자신의 홈페이지와 영국 더타임스,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그는 어린 시절 자폐 성향을 지닌 문제아였다. 그는 변호사 아버지와 사회사업가 어머니 슬하에서 어려움 없이 자랐지만, 타인의 반응에 무감각하고, 무례했으며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했다. 규율과 예절을 강조하는 어머니를 향한 반항심으로 “엄마를 완전히 당황시키기 위해서 실패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건 심리치료사를 만나면서부터다. 심리치료사는 부모를 향한 게이츠의 부정적 에너지를 세상과 맞서는 데 사용하도록 인도했다. 이후 게이츠는 유명 사립학교에 진학해 수학 경시 대회에서 1등을 하는 등 공부에 흥미를 붙였다.
고교 시절엔 전교생에게 컴퓨터를 가르쳤다. 하버드대에 진학한 후에는 하루 2시간가량만 자면서 한 달간 674시간을 컴퓨터에 매달리기도 했다. 결국 그는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1975년 MS를 창업해 1987년 31세의 최연소 억만장자에 올랐다. 오랜 기간 전 세계 부호 1위 자리를 지켰고, 현재 16위(자산 약 156조원)지만 재산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게이츠는 자신이 이룬 성과를 두고 ‘행운(luck)’을 강조했다. 백인 남성으로 태어나 좋은 부모님과 선생님과 아내를 만난 것 등을 거론했다.
그중 아내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와의 이혼은 인생 최대 ‘실패’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1987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됐을 때 마케팅 매니저로 채용한 멀린다와 사랑에 빠졌다. 다만 2021년5월 멀린다의 요청에 따라 이혼했다. 과거 게이츠는 미성년 성매매자였던 제프리 엡스타인과 어울렸고, 사내에서도 여러 건의 스캔들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멀린다와 나는 자녀 세 명과 손주 두 명이 있어 여전히 만난다”고 했다.
‘공정·정의·성실’을 강조한 할머니의 이야기도 전한다. 할머니의 가르침이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자선 사업을 벌이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게이츠 재단이 소아마비·말라리아·에이즈 퇴치에 사용한 비용은 590억달러(약 86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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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을 쓴 이유에 관해서는 "70세를 앞두고 이제야 인생을 조금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녀 결혼과 부친의 별세가 영향을 줬다고도 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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