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터뷰]"'북미 경제 파괴' 트럼프, 中보다 동맹에 적극 관세…무역흑자 큰 韓도 표적"

시계아이콘02분 25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트럼프發 관세 전쟁' 전망
美 경제·통상 전문가 2인 긴급 인터뷰
윌리엄 A. 라인시 美 CSIS 국제경제석좌
마이클 J. 스마트 록크릭 어드바이저 이사
加·멕시코 대량 해고 발생…美 생산 마비 초래
"트럼프조차 파괴적인 결과에 놀랄 것"

"트럼프는 하나로 통합된 북미 경제 공동체를 파괴하고 규칙 기반의 무역 시스템을 전복시켰다. 미국을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트럼프조차도 그 파괴적인 결과에 놀라게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후 첫 관세 타깃으로 캐나다, 멕시코(각각 25%)와 중국(10%)을 정조준했다. 미 경제·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동맹과 적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관세 폭탄'을 던지며 글로벌 교역 환경과 경제를 예측하기 어려운 큰 혼란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큰 무역적자를 보고 있는 한국 역시 트럼프 2기 관세 폭탄의 사정권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인터뷰]"'북미 경제 파괴' 트럼프, 中보다 동맹에 적극 관세…무역흑자 큰 韓도 표적"
AD

2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통상 전문가인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윌리엄 A. 라인시 국제경제석좌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관세 조치로 캐나다, 멕시코에서 대량 해고가 발생하고 미국으로 부품 등 유입이 중단돼 생산 마비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시 석좌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상무부 차관을 지냈다.


그는 "미국의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엄청나게 파괴적일 것"이라며 "향후 상대국의 보복 조치까지 고려하면 비용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투자 자문사인 록크릭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J. 스마트 총괄 이사는 "캐나다, 멕시코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80%로 이번 25% 관세 부과 조치로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은 2%포인트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사실상 두 국가 경제가 마비되고 북미 경제 공동체가 붕괴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 이사는 국제 통상 전문가로 미국 상원 재정위원회의 민주당 소속 무역·통상 고문을 지냈고, 이전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국제 무역·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미국 경제 또한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으로 인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산업으로는 농업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도 제기됐다.


스마트 이사는 "미국에서 과일·채소와 같은 농산물, 가솔린 등 에너지와 자동차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시 석좌 역시 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자동차 가격이 3000달러 오를 수 있다는 울프 리서치 분석을 소개했다.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25%와 대중 관세 10% 부과 조치를 달리 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협상 의지를 담은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이다.


라인시 석좌는 "트럼프는 시진핑과 협상에 관심이 있고 60% 관세 부과는 협상 가능성을 없앨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중국이 협상하지 않거나 향후 협상에 실패하면 트럼프가 대중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 이사 역시 "트럼프가 틱톡 금지법 시행을 유예한 데 이어 비교적 온건한 10% 관세를 부과한 것은 시진핑과의 관계 회복 의지가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 관세율이 평균 20%로 이미 높은 편이고, 중국의 대미 수출 의존도 역시 15%에 불과해 이번 조치가 중국에 심각한 타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봤다.


[인터뷰]"'북미 경제 파괴' 트럼프, 中보다 동맹에 적극 관세…무역흑자 큰 韓도 표적"

무엇보다 트럼프 2기의 관세 전쟁 상대는 동맹과 우방을 가리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스마트 이사는 "트럼프는 중국보다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등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에 대한 관세 부과에 더 적극적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친구든, 적이든,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고 어떤 나라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관세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 레버리지이자 무역 적자 해소, 제조업 복원, 세입 확대 기반, 불법이민·마약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 등으로 다양하게 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라인시 석좌는 "관세 인상의 주된 동기는 감세로 더 많은 세입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무역 적자 해소, (제조업 등) 경제 재건 등 다양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타깃은 한국이 될 수 있다는 전망 또한 나왔다. 한국은 지난해 약 557억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스마트 이사는 "EU가 다음 차례로 유력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베트남 등 대미 무역흑자가 큰 국가들도 트럼프의 표적"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 등이 미국 외에 다른 국가들과 교역 기반을 확대해 대미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인시 석좌는 "다음 관세 움직임은 트럼프가 지난달 31일 예고한 대로 철강·구리·제약·반도체 등 특정 업종이 될 수 있다"며 "아마도 모든 국가가 관세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보복 관세 도미노를 불러일으켜 글로벌 교역 환경을 교란하고 세계 경제와 정치 지형에 큰 후폭풍을 초래할 것이란 경고도 거듭 제기됐다.


AD

라인시 석좌는 "트럼프는 그가 협상했던 미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 협정을 깨고 규칙 기반의 무역 시스템을 전복시켜 우리를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렸다"며 "트럼프는 미국을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그조차도 그 결과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마트 이사는 "동맹을 결집하는 공유 가치를 포기하고 경제적으로 무차별적인 힘을 가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에 오랫동안 비교 우위를 제공해 온 동맹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1114:00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출신 대학을 보고 채용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도 없다." 송인수 교육의봄 대표는 아시아경제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채용할 때 지원자의 능력보다 '출신학교'를 보고 뽑기 때문에 학벌 경쟁이 벌어지고, '학벌'을 얻기 위해 사교육비 폭증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20년 창립한 교육의봄은 대한민국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학벌 없는 채용'이 핵심이라고 보고, 기업의 채용 변화에 나

  • 25.06.1114:00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대학 특성화를 통해 지방 대학을 살려야 서울 중심 대학 서열 체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윤지관 대학문제연구소 소장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서울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는 교육을 넘어 저출산의 원인이 되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 문제"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대학문제연구소는 대학 문제가 고등교육만이 아니라 인구, 사회불평등구조, 국민복지, 지역균형발전 문제 등 국가 의제와 맞닿아 있다는 인식 아래 해법을 연구해

  • 25.06.1114:00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은 N수생인 시대다. N수생 증가는 수능 대비를 위한 사교육 증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교육 불평등 확대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할 대표적인 교육 문제로 꼽힌다. 최근 N수생 실태를 조사한 남궁지영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잦은 입시 정책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남궁 연구위원은 "2019년 조국

  • 25.06.1015:00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한국의 대학 입시 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대학이 '하나의 시험'으로 인재를 선발할 게 아니라,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벤 넬슨(Ben Nelson) 미네르바 대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대학별로 자체적인 입학 기준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넬슨 설립자는 대학의 인재 선발 확대가 수험생(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

  • 25.06.1015:00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입시 지옥'으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토론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아시아 경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지식 전달식(주입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짚으면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보다는 암기,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직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 25.06.1506:00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취임 초기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은 극심한 갈등을 거쳐 최근 다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불화를 넘어 미국 정치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2024년 대선 당시 절정에 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선거 승리에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