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캐릭터 다스베이더와 흡사한 머리
이에 착안해 학명도 '바티노무스 베이더리'
베트남 국립대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현지 해역에서 새로운 거대 갑각류를 발견했다. 이 생물을 정면에서 보면 영화 '스타워즈' 속 상징적인 캐릭터인 '다스베이더'와 흡사한 윤곽이 나와 화제다.
베트남 국립대(VNU) 소속 응우옌 탄 손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5일 동물학 학술지 '주키즈'에 지금껏 보고되지 않은 신종 거대 등갑류 갑각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갑각류는 난사군도 해역에서 잡혀 지금껏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으나, 학계에는 보고된 바 없다. 베트남 해역에서 서식하는 무척추동물로 거대 등각류 갑각류인 바티노무스(Bathynomus) 속(genus)에 속한다.
연구팀은 동물의 머리 모양을 정면에서 보면 마치 다스베이더의 투구처럼 보이는 점에 착안, 바티노무스 베이더리(Bathynomus vaderi)라고 이름 붙였다.
바티노무스 베이더리는 현재 베트남 난사군도 인근 해역에서만 발견됐으나, 남중국해의 다른 해역에도 서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 동물은 현지 어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별미로 자리 잡아 왔다. 현지 어민들이 생선 등을 잡을 때 이따금 바티노무스 베이더리도 함께 끌려 온다고 한다.
2017년까지만 해도 바티노무스 베이더리는 어민들 사이에선 '바다 벌레'라고 불렸으며, 혼획 해산물로 저렴하게 판매됐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상업적 어획이 이뤄지고 있고,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베트남 주요 도시 시장에선 산 채로 유통된다고 한다.
연구팀은 "베트남 해역에서 바티노무스 베이더리처럼 생소한 종이 발견됐다는 건 우리가 심해 환경을 얼마나 모르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동남아시아 해역의 생물 다양성을 밝히기 위해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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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중국해 인근에선 석유·가스 채굴 및 광물 채취를 위해 심해 생물 서식지 개발 움직임이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심해 생물 다양성 연구 필요성은 더욱 커진 것"이라며 "바티노무스 베이더리 같은 거대 등각류 갑각류 보호는 많은 도전 과제에 하나를 더한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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