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안질의
김희정 의원 "'사라진 4분', 사실상 사실을 숨긴 것"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사고 여객기 블랙박스인 음성기록장치(CVR)의 마지막 4분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을 녹취록 작성 일주일 뒤에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장관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11일 오전 10시 30분께 담당 국장에게 보고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지난 4일 CVR의 녹취록 작성을 마친 지 일주일만이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박 장관에게 "사조위는 지난 4일 CVR 녹취록 작성을 완료했고, 지난 6일 조사관 2명이 비행기록장치(FDR)를 지참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발표했다"며 "이 발표에는 CVR이나 FDR에 마지막 4분간 기록이 없다는 얘기는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은 "사조위의 발표만 보면 전체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느닷없이 지난 11일 마지막 4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며 "사실상 사실을 숨긴 것이며, 앞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사조위에서 CVR에 저장된 2시간 분량의 기록을 뽑아 녹취록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정확히 어떤 시간대의 기록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며 "사조위에서는 미국 측과 상의해보니 마지막 4분의 기록이 있는지 검증하려면 FDR과 교차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도 사조위로부터 모든 것을 보고받는 것은 아니다"며 "사조위에서 조사 분석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내용을 직접 공개하는 것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맹성규 국토위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앞으로는 사조위가 내용을 발표하고 국토부가 배석하는 게 혼선을 줄일 것"이라며 "마지막 4분 기록이 없어 사고 조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니, 사조위 결과가 나오면 국토부도 잘 챙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결국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의 문제와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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