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재발부되면서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찬반 측의 밤샘 집회가 이어지는 등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8일 오전 7시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은 체포영장 재발부 소식에 또다시 양분됐다.
국제루터교회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 500여명은 은박지와 태극기를 두른 채 “대통령을 지키자”, “이재명 구속”, “오동운 공수처장을 체포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남초등학교 앞에도 지지자 50여명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반대’ 피켓을 흔들었다.
같은 시간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도 한남초 인근에 천막을 치고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윤석열 당장 나와 수사받아라”, “방 빼고 감방 가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이 설치한 3m가량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충돌하는 일촉즉발의 상황도 빚어졌다. 이들은 서로 삿대질하며 고성을 지르기로 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그렇게 있는다고 뭐가 되겠냐”고 하자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 동조범들”이라고 맞받아쳤다.
오전 7시30분께 탄핵 찬성 집회 측이 집회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이들은 “밤새 자리를 지켰는데 출근 시간 통행에 방해될 수 있을 것 같아 장소를 옮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저들이 드디어 도망간다”고 외쳤다.
경찰은 일신빌딩에서부터 한남초 앞 육교까지 1개 차로를 일부 통제하고 기동대를 추가 배치하는 등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