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표 승무원에 편지와 과자 등 선물한 어린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제주에 사는 가족 방문을 위해 비행기를 탄 어린이 승객이 승무원들에게 편지와 간식을 준비해 전달했다. 아이에게 선물을 받은 승무원은 비행기 이륙 전 답장과 사탕 등이 담긴 선물 꾸러미를 들고 이들 좌석으로 찾아와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는 '두 딸과 함께 친정 제주로 가는 길'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딸들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간다고 했다가 친구들에게 안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큰딸이 그 말에 흔들리지 않고 승무원 언니들에게 전해줄 편지를 준비했다”며 “우리를 안전하게 보살펴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을 썼더라”고 했다.
글쓴이의 딸은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미리 준비한 편지와 과자 한 봉지를 검표하는 승무원에게 건넸고, 이를 받은 승무원은 비행기 이륙 전 답장과 사탕 등이 담긴 선물 꾸러미를 들고 이들 좌석으로 찾아왔다. 승무원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나도 울컥했는데 승무원들은 오죽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글쓴이는 딸이 받은 편지도 공개했다. 국내 한 저비용항공사(LCC) 로고가 찍힌 메모지에는 "어린이 손님 선물 고마워요. 예쁜 마음에 이모, 삼촌들이 정말 감동받았어요. 가족들과 행복한 여행 되고, 내년에는 즐거운 날들만 가득하길 바라요"라고 적혀 있다. 말미에는 행운을 상징하는 네 잎 클로버 그림도 그려져 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내가 다 울컥한다”, "고사리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적었을 모습이 보인다", “사고 이후에 마음이 마음이 아닌데 아무 상관 없는 나도 위로받은 기분이다” “승무원들 정말 감동했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수습과 진상 규명을 위한 사고 현장 수색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4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참사 현장인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남겨진 사고기의 꼬리부 인양이 전날 완료돼 이날 오전부터 마무리 수색이 진행 중이다. 전체 희생자 179명 가운데 나머지 109명의 시신도 봉합 등 수습을 마쳐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수습 당국은 이날 오후 5시 전후로 나머지 109명의 시신도 전원 유가족에게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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