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조원태 "환골탈태 수준 변화…고객 선택지 더 늘려야"

조원태 한진그룹 겸 대한항공 회장
절대적 안전은 기본…고객 선택지도 늘려야
양사 화합 기반 마련…통합 CI 곧 공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세계 유수 항공사와 격차를 줄이고 제대로 된 경쟁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환골탈태 수준으로 변화해 고객 선택지를 더욱 다양하게 제공해달라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2일 사내 인트라넷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년사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그룹사들이 한진그룹이란 지붕 아래 함께하게 되는 큰 변화가 있었다"라며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서 항공 산업을 발전시키고, 세계에서 한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높여야 하는 사명이 있다"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과 실제 통합 과정은 또 다른 단계이자 도전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통합까지 2년여의 세월 동안 현실에 안주하면 글로벌 격차는 순식간에 더 벌어질 것"이라며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를 굳건히 지켜나가면서도 조직, 시스템, 업무 관행까지 모두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안전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모든 업무의 근간은 절대적인 안전과 고객 중심 서비스"라며 "변화의 시기에는 안전이 가장 먼저 간과되기 쉽기 때문에 안전 문화에 대한 마음가짐을 갖고 모든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객 서비스도 보다 다양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는 고객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누리고 더 많은 선택지를 고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단순히 서비스 제공자라는 일방향적 한계에 가두지 말고,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이라 여기면서 고객 서비스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과 시야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합 항공사로 나아가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화합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오랜 시간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 속에서 살아왔지만 이제는 더 큰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발을 맞춰 나가야 한다"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구성원들은 서로가 맞고 틀리고를 다투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계 무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선결 조건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여객의 경우 외국 국적의 고객 비중이 절반 이상이고, 항공 화물도 세계 곳곳으로 나르고 있다"라며 "통합은 국내에서의 경쟁 우위를 갖기 위한 것이 아닌, 해외 항공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사 융합의 구심점이자 상징이 될 새로운 기업이미지(CI)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