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장은수의 책으로 읽는 세계]어찌하여 이익 먼저 챙기십니까?

시계아이콘02분 47초 소요
뉴스듣기 글자크기

"어두운 시대에도 도덕은 진보"
총으로 이뤄진 민주주의 없어
하지 말아야 할 행위의 어리석음
도덕적 능력 자각은 시대의 명령

[장은수의 책으로 읽는 세계]어찌하여 이익 먼저 챙기십니까?
AD

슬프게도, 뻔뻔함의 시대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게 정치의 원리가 됐다. 두꺼운 얼굴로 되려 ‘어쩌라고’라고 외치고, 시커먼 마음으로 ‘그래서 뭐?’라고 소리친다. 후안무치에 인면수심이 횡행한다. 군대를 동원해서 국회를 무력화하려고 했던 자가 가벼운 경고행위라고 우긴다. 이에 동조해 나라를 군사독재 시절로 되돌리는 데 끼어들려 했던 자가 고개를 뻣뻣이 들자고 선동한다. 아이들 눈을 가리고 귀를 씻어주고 싶다. 이런 때에 어른으로 산다는 게 창피할 뿐이다. 잘못은 더러운 자들이 저질렀는데, 부끄러움은 착한 사람들 몫이 됐다.


2025년 첫 책으로 ‘어두운 시대에도 도덕은 진보한다’(열린책들)를 꺼내 읽었다. 저자인 마르쿠스 가브리엘 독일 본 대학 교수는 우리 시대가 심각한 가치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를 지탱하는 세 가지 가치 기준인 “자유, 평등, 연대와 이들의 시장 경제적 실현”은 불가능한 꿈처럼 여겨진다. 권위주의를 그리워하고, 차별을 주장하며, 각자도생을 당연시하는 주장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세계는 “민주주의 법치 국가를 도덕에 기초한 가치 시스템으로 간주하는 입장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오늘날 험악한 막말과 흉측한 선동은 수익률 높은 돈벌이 수단이 됐다. 극단주의자들은 음모론을 내뱉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만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다. 집회는 민주주의적 정체성을 상실해 일종의 모금 비즈니스에 가까워진 듯 의심된다. 버스를 대절해 사람들을 실어 날라도 넉넉하게 남는 장사로 변한 듯하다. 장사꾼 손에 정치가 넘어가면 입 발린 말과 뒤통수치기, 탐욕과 이기주의가 사회적 전염병이 된다. 사사로운 이익을 앞세우는 정치는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생존주의를 퍼뜨려서 결국 공동체를 내전 상태로 몰아넣는다.


혼란에 지친 어떤 이들은 권위주의 시절의 향수에 휩싸여서 자유와 그에 따른 무거운 책임으로부터 도피하려 한다. 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고 일사불란하게 명령을 따르기만 하면 문제가 저절로 사라지리라 착각한다. 선동꾼들은 그들의 불안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독재자를 예찬하고 폭력을 부추긴다. 하지만 총으로, 도끼로, 포승줄로 이루어진 민주주의는 없다. 노예들의 민주주의는 자유 없는 폭군정과 똑같다. 우리를 삶의 주인으로 만드는 민주주의는 우리 각자가 복종하는 백성이 아니라 자유로운 시민으로 살아갈 때만 온전히 작동한다. 따라서 함부로 자유를 제약하고 평등을 훼손하며 연대를 방해하는 어떠한 권력의 술책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겐 통치자의 뻔뻔함을 제압하고 음험한 마음을 무찌를 힘이 있다.


가브리엘에 따르면, 모든 위기엔 충돌과 파탄의 위험과 더불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기회도 담겨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도덕적 통찰을 길잡이로 삼을” 때 생겨난다. “도덕적 이유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마땅한지를 과거보다 더 많이 숙고할 때만 우리는 사회적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러면 어떤 말과 행동이 내 편에 더 유리한가부터 따지지 말고 먼저 “우리가 인간으로서 누구이며, 미래에 누구이고자 하는가”를 질문해야 한다. 이는 일찍이 맹자가 양나라 혜왕에게 한 말과 궤를 같이한다. “어찌하여 이익 먼저 챙기십니까? 오직 인(仁)함과 의로움이 있을 뿐입니다.”


사회 전체가 도덕적 붕괴와 가치의 혼돈 상태에 휩싸여 있을 때, 솔깃한 선동에 휘말리지 않고 끈질긴 자기성찰을 이어가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특히, 한 사회가 “근본적으로 경쟁과 분배 투쟁에 의해 조종”되고, “국가의 통제와 감시를 통해서만 그 투쟁을 제어”할 수 있다는 낡은 인식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더욱더 어렵다. 그러나 현대 시민사회의 근본 원리는 자율성이다. “인간 본성은 자유”이기에 국가나 기업이 아니라 오로지 우리 자신만이 우리를 스스로 조종하고 통치할 수 있다. 현재처럼 갈라지고 분열된 세상에선 이런 신념을 지켜가는 데 과거보다 더욱 큰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가브리엘이 “자신의 도덕적 능력을 자각하는 것은 이 시대의 명령”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도덕적 통찰에 따라서 행동한다는 것은 인생에 의미와 가치가 있음을 깨닫고, 그에 맞추어 살아간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 자신은 유일하다. 나라는 존재는 다른 모든 사람과 다르다. 우리는 제각각 다른 지식, 관점, 경험, 느낌을 품고 살아가고, 사회 구조에서 각자 다른 위치를 차지하며, 삶의 방향과 목적을 조금씩 다르게 규정한다. 그러나 이 다름이 우리 모두 함께 지켜야 할 도덕의 존재를 인식하는 걸 방해하진 않는다.


도덕은 “우리의 의도적이며 합리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행위”를 세 가지로 나눈다. 해도 되는 선한 행위, 하지 말아야 할 악한 행위, 해도 되는 허용 행위이다. 성숙한 시민들은 억압적 사회기구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도덕적 통찰을 통해 자율적으로 자기 행동을 조절함으로써 타인과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룩한다. 가브리엘은 말한다. “도덕적으로 성공적인 인간 사회의 목표는, 우리들이 민족, 문화, 집단으로 분열해 마치 몸과 몸속 이물질이 맞서듯 서로 맞서는 결과를 자아내지 않는,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환상들을 산출하는 것이다.” 혐오가 일상화하고 불신이 넘쳐나는 어두운 시대엔 이런 공동 환상을 쟁취하기 힘겹다. 이번 계엄 선포처럼, 해도 되는 행위와 하지 말아야 할 행위를 착각하는 어리석음이 넘쳐난다.


그러나 우리에겐 모든 인간이 함께 따르고 지켜야 할 비가역적이고 보편적인 가치, 그러니까 우리에겐 무엇을 해야 마땅한지, 무슨 일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무슨 일을 반드시 막아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도덕적 나침반이 존재한다. 성숙한 이들을 이를 인식해서 올바르게 행동하고, 형편없는 이들은 잘못된 환상에 미혹되어 나쁜 길로 접어들 뿐이다.


새해를 맞이했지만, 우리 사회의 상황은 어둡고 혼란스럽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올바름을 판단하는 걸 불가능하게 하진 않는다. 도덕적 진보란 우리가 무엇을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더 명확히 인식하는 일이다. 뻔뻔함이 기승을 부리는 위험과 위기의 세상일수록 이를 통해서만 어둠에 맞설 수 있다. 올바른 자가 승리한다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줄 때다.


AD

장은수 출판문화평론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7.2007:00
    '석탄왕국' 폴란드, 갈탄 광산은 공원으로…갈등 해소에 정의로운 전환 기금 활용③
    '석탄왕국' 폴란드, 갈탄 광산은 공원으로…갈등 해소에 정의로운 전환 기금 활용③

    편집자주산업혁명 발상지 영국은 2024년 가을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 142년 석탄발전 역사를 마감했다. 프랑스는 2027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전체를 폐쇄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석탄 생산국 폴란드도 최근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탈석탄 정책이 일자리 감소와 지역 소멸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국·프랑스·폴란드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

  • 25.07.1907:10
    "시커먼 박하사탕 나도 살래"…'핫플'된 거대한 폐석 더미는 운동화 닳도록 뛰는 '트래킹 명소'②
    "시커먼 박하사탕 나도 살래"…'핫플'된 거대한 폐석 더미는 운동화 닳도록 뛰는 '트래킹 명소'②

    편집자주산업혁명 발상지 영국은 2024년 가을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 142년 석탄발전 역사를 마감했다. 프랑스는 2027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전체를 폐쇄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석탄 생산국 폴란드도 최근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탈석탄 정책이 일자리 감소와 지역 소멸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국·프랑스·폴란드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

  • 25.07.1907:00
    영국의 마지막 굴뚝 마을, 석탄→재생에너지 전환에 '사람' 먼저 생각①
    영국의 마지막 굴뚝 마을, 석탄→재생에너지 전환에 '사람' 먼저 생각①

    편집자주산업혁명 발상지 영국은 2024년 가을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 142년 석탄발전 역사를 마감했다. 프랑스는 2027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전체를 폐쇄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석탄 생산국 폴란드도 최근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탈석탄 정책이 일자리 감소와 지역 소멸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국·프랑스·폴란드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 전환 과정

  • 25.07.1307:30
    통영 해상풍력기에 어민들 "생업 사라진다"…지자체·기업 "불가피한 결정"③
    통영 해상풍력기에 어민들 "생업 사라진다"…지자체·기업 "불가피한 결정"③

    바다에서 벗어난 적 없는 인생이 있다. 이형매씨(56·여)는 경남 통영시 사량도 인근에서 어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리고 통영 욕지도 인근에서 낙지를 잡는 남편과 결혼했다. 남편의 낙지 조업 경력은 무려 30년이다. 이씨도 10여년 전부터 남편을 따라 낙지 조업을 하고 있다. 비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매일 배 타고 나가 낙지를 잡는다. 통영 바다 없이 이씨의 인생은 설명이 안 된다. 최근 이씨는 바다를 볼 때마다

  • 25.07.1207:35
    "뿔뿔이 흩어졌다" 탈석탄이 앗아간 일자리…대책마련은 백지상태②
    "뿔뿔이 흩어졌다" 탈석탄이 앗아간 일자리…대책마련은 백지상태②

    서울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약 4시간, 20개 역을 지나면 강원 삼척에 위치한 도계역에 도착한다. 도계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까막동네'가 있다. 탄광 바로 아래 위치해 이곳에서 날아온 새까만 석탄 가루가 온 마을을 뒤덮어 지어진 이름이다. 한때 100가구가 넘게 살던 시절도 있었으나 이제는 인적이 드물다. 까막동네에서 10여분 더 걸어 올라가면 1936년 문을 연 뒤 89년 만인 지난달 30일 폐광한 대한

  • 25.07.1913:25
    "재료값 탓이라고?"…'한국 빵값 고공행진' 다른 이유 있었다
    "재료값 탓이라고?"…'한국 빵값 고공행진' 다른 이유 있었다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 25.07.1907:00
    "뻔한 재료값 탓하지 마라"…유난스러운 '한국 빵값 고공행진' 다른 이유 있었다
    "뻔한 재료값 탓하지 마라"…유난스러운 '한국 빵값 고공행진' 다른 이유 있었다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 25.07.1207:30
    유명 베이커리 '반값'에 수백명 몰렸다…22만명 이용하는 '럭키밀'
    유명 베이커리 '반값'에 수백명 몰렸다…22만명 이용하는 '럭키밀'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 25.07.0615:24
    프랜차이즈 크림빵 집었다 '헉'…동네마다 가격이 왜 달라?
    프랜차이즈 크림빵 집었다 '헉'…동네마다 가격이 왜 달라?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 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 25.07.0506:30
    내가 먹던 그 크림빵, 사려다 '멈칫'..."1900원짜리가 왜 여기선 2500원이죠?"
    내가 먹던 그 크림빵, 사려다 '멈칫'..."1900원짜리가 왜 여기선 2500원이죠?"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 25.07.1408:00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1408:00
    ⑧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
    ⑧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

    경전철과 마을버스 등 중소 규모 교통망의 위기는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면서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교통 서비스의 불균형으로 이동권 보장이 더 어려워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새 정부가 세밀한 교통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41%다. 폴란드(39%), 오스트리아(34%), 일본(3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최근

  • 25.07.1408:00
    ⑦승합차로 바꿨다…적자로 굴러가는 마을버스
    ⑦승합차로 바꿨다…적자로 굴러가는 마을버스

    서울 중랑구 중화동과 신이문역을 오가는 마을버스 '중랑01'은 지난해부터 차량을 승합차 스타리아로 바꿨다. 운영 적자 때문이다. 그래도 적자 탈출은 먼 길이다. 노선 운영사 약수교통 관계자는 "인건비도 못 뽑는다"고 했다. 경전철이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결과적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했다면, 마을버스도 재정 문제를 풀지 못하면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마을버스 승객은 코로나19로 급감한 이래 회복하지

  • 25.07.0708:00
     보고서 하나 남기고 사라졌다…고령화 앞둔 대한민국, 교통 전략은 실종[新교통난민 보고서]③
    보고서 하나 남기고 사라졌다…고령화 앞둔 대한민국, 교통 전략은 실종[新교통난민 보고서]③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0708:00
    ④김영태 OECD ITF 사무총장 "메가시티, 한계 직면했다"
    ④김영태 OECD ITF 사무총장 "메가시티, 한계 직면했다"

    김영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 포럼(ITF) 사무총장은 서울을 포함한 세계 대다수의 메가시티가 교통 체계 한계에 직면했다고 봤다. 교통을 빠르고 편리함을 위한 수단으로만 접근해 복합적인 문제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OECD 내에서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장관급 회의체 'ITF' 수장인 김 사무총장이 7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교통은 그 자체보다 국토개발, 지역개발, 도시개발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는 하위

  • 25.07.2006:30
    "이메일 실수 때문에 13조 쓰게 생겼네"…역대급 안보사고 낸 英 국방부
    "이메일 실수 때문에 13조 쓰게 생겼네"…역대급 안보사고 낸 英 국방부

    영국 국방부의 이메일 실수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협력자 2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며, 이들의 안전을 위한 망명 프로젝트에 13조원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메일"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2022년에 발생했지만, 영국 국방부가 협력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년간 사건 공개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면서 이제야 전말이 드러났다. 당시 영국 특수부대 군인이 아프가니스탄 영국군 협력자

  • 25.07.1906:30
    트럼프 우크라 지원 방침에 반발하는 'MAGA'
    트럼프 우크라 지원 방침에 반발하는 'MAG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포함한 공격용 무기 지원을 결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료와 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다. 이번 결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알려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이 반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 25.07.1306:00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러시아의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부 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지 수 시간 만에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러시아 정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장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과거 공로상으로 그에게 수여한 권총이 발견됐고, 당국은 그의 자살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러시아 안팎에서는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이 현직 장관의 사

  • 25.07.1206:00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제3당 창당을 선언하며 미국 정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발표하고 6일 당국에 신고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당 운영 계획이나 정책 방향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이번 창당 선언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직을 사임하고 테슬라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트

  • 25.07.1010:12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강전애 국민의힘 대변인과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7월 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해 각종 이슈에 대해 생생토크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한동훈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지만, 강전애 대변인은 "결국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일 : 한동훈 대표는 안 나올 가능성이 좀 더 크다. 여러 사람 만나면서 의견을 청취하는데 한 7 대 3 정도로 나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본인은 굉장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