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 등이 집단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는 입도 뻥긋 못하던 자들이, 내란 단죄에는 사표까지 내가며 훼방을 놓는 모습은 한마디로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한 대통령실과 정부 인사들의 집단 행패는 이들이 내란 세력과 한통속임을 입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은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집단 사의를 표했다.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데 따른 항의성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조 수석대변인은 "헌법과 법률에 따른 임명이고, 오히려 한 명을 빼서 논란인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과 함께 꾸던 생명 연장의 꿈이 좌절되는 게 그리 두렵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혹여 재깍재깍 돌아가는 심판의 시계 앞에 미리 탈출할 심산이라면 헛꿈임을 분명히 경고한다"며 "민주당은 어떤 방해나 도발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내란을 단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회 대변인도 "대통령 탄핵을 막아보겠다고 권한대행에게 사의를 표하며 적극 항명하는 것은 새해 벽두부터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명령권자에 대한 항명은 내란 범죄가 진행될 당시 했어야 할 일임을 명심하라"고 지적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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