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두 배 수준인 20만 달러에 이를 것"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2024년 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상승세가 2025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 상당수 플랫폼은 2025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친(親)가상자산 정책으로 비트코인이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1일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 등 외신은 영국 스탠다드앤드차타드 은행이 2025년 말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2025년에 비트코인으로의 기관 유입이 2024년의 속도 이상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의 디지털자산 연구 책임자인 제프 켄드릭은 '비트코인 큰 손'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2024년 한 해 동안 기관이 68만3000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며 "2025년 기관 유입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는 가상자산 규제를 대거 철폐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오는 20일 취임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기간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경질을 예고했고, 그의 대선 승리 뒤 겐슬러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는 아울러 미국이 전략비축유(SPR)처럼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압류한 범죄 수익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여 비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식스대학교 재무학 교수인 캐롤 알렉산더 교수도 "2025년은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이라며 "여름쯤에는 15만 달러 안팎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 채굴기업 비트 마이닝의 유웨이 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8만∼19만 달러,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갤럭시 디지털의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손은 상반기에 15만 달러를 돌파한 후 4분기에 18만5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관련, 하락 가능성도 제기했다.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의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버터필은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이 15만 달러와 8만 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8만 달러와 15만 달러를 모두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친가상자산 정책이 실현되지 않으면 8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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