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거래량 13.2% 감소
준공 후 미분양 16개월째 증가
주택 인허가 부진…"개선될 것"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서울·수도권을 비롯해 지방도 거래가 주춤하면서 전국 주택 거래량은 전월 대비 13.2%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4년 4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하 신고일 기준)은 3773건으로 전월(4000건) 대비 5.7% 줄었다.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국토부는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집값 상승 기대가 꺾이면서 거래량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1790건)부터 올해 7월(9518건)까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가 대출 규제를 본격화한 8월 7609건으로 줄더니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적용된 9월에는 4951건으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3000건대로 내려앉았다.
결국 아파트를 포함한 서울 주택 거래량은 지난 7월 2년 11개월 만에 1만건대를 넘어섰다가 두 달 만에 붕괴했다. 9월 8206건, 10월 7164건, 11월 6803건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10월 주택 거래가 증가했던 지방도 하락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지방 주택 거래량은 2만7337건으로 전월(3만1568건)보다 13.4%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주택 거래량(4만9114건)이 한 달 새 13.2% 감소했다.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9만1172건으로 전월(21만1218건)보다 9.5% 줄었다. 전세 거래량(7만9892건)은 12.6%, 월세 거래량(11만1280건)은 7.1% 감소했다. 올해 1~11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4%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증가했다.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6만5146가구)은 5개월째 감소했다. 수도권(1만4494가구)이 전월보다 3.9% 늘었지만, 지방(5만652가구)은 2.4% 줄었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 1만8644가구로, 한 달 새 337가구(1.8%)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16개월 연속 그 수가 많아지고 있다.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증가분은 대구, 경북, 서울 등에서 두드러졌다. 대구 악성 미분양은 10월 1579가구에서 11월 1812가구로 233가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523가구에서 603가구로 80가구 늘었다. 지난달 전국에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전남(2452가구)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택 공급지표는 선행지표인 인허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8344가구로 전년 동월(2만8519가구)보다 0.6% 감소했다. 1~11월 누계도 전년 동기(33만1263가구) 대비 17.6% 적은 27만3121가구를 기록 중이다. 아파트 누계 인허가는 15.5%, 빌라 등 비아파트는 29.6% 각각 감소했다. 다만 국토부는 "최종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인 공공주택(13만가구 이상)과 예년 추세 등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인허가는 지난해 실적(42만9000가구)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택 착공은 2만1717가구로 기저효과 영향에 따라 전년 동월(3만4738가구)보다 37.5% 줄었다. 하지만 1~11월 누계 착공은 23만989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7611가구)보다 21.4% 증가했다. 분양(승인 기준)과 준공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7.2%, 10.4% 증가했다. 1~11월 누계 기준으로는 분양의 경우 21만1726가구로, 전년 동기(16만3509가구) 대비 29.5% 늘었다. 준공도 누계 기준 40만3908가구로 지난해(38만4891가구)보다 4.9% 증가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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