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참사 수습 대책위원회 구성
"사고 수습·추모 최우선 순위에 둘 것"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尹, 실소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해 애도의 메시지를 전한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윤 대통령을 향해 "수사나 제대로 받으라"며 일침을 가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30일 전남 무안 혁신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유가족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이번 일주일을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사고 수습과 추모를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사 수습에 힘을 쏟고 있다. 혁신당도 노고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위원장은 황운하 원내대표가 맡는다.
또한 김 권한대행은 "가뜩이나 얼어붙은 소비 심리와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식당 등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코로나19 사태에 준하는 지원책이 시행돼야 한다. 정부는 가능한 자원을 모두 동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김 권한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애도 게시물을 올린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글을 게재한 날은 공수처의 세 번째 소환 통보에 불응한 바로 그날이었다. 그 입 닫고 수사나 제대로 받으라"며 "윤석열과 대통령실은 이태원 참사 당시 검은 리본에 '근조' 글자도 못쓰게 했다.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말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무안공항에서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게재한 바 있다. 이어 "정부에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이 어려운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는 29일 오전 9시3분쯤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 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과 충돌했다. 이후 항공기가 반파되고 화재가 일어나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으며 소방청 집계 결과 사망자는 179명, 구조자는 2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고로 남게 됐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