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오전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과 취재진을 대상으로 잇달아 브리핑을 열어 "오전 9시 30분 현재 141명의 신원 확인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38명은 DNA 분석과 지문 채취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국토부 등 사고 수습 당국은 "사망한 179명 유해를 모두 임시 안치소에 모셨다"며 "수사기관의 검시 등을 마쳐 시신 인도 준비가 끝났을 때 가족들에게 추가 연락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제주항공 사고기 탑승자 181명 중 생존자는 승무원 2명뿐이다. 당국은 사망자 신원 확인과 유해 수습을 밤새 이어가고 있다. 수습한 유해는 무안공항 격납고 등에 임시로 안치했으며, 보존을 위한 냉동설비도 마련하고 있다. 냉동고는 이날 오후 2시까지 6대를 추가 설치해 총 11대로 수용량을 늘린다.
무안공항 활주로 현장에서는 유류품 수습도 병행되고 있으며, 국토부 등의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은 당분간 보존된다. 사고 조사에는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참여하며, 보잉(제작사)·CFMI(엔진제작사)는 참여를 협의 중이라고 국토부는 전했다. 또 이날 관제 교신 자료 확인, 관련 관제사 면담·상황 확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는 전국 17개 시·도마다 최소 1곳 이상 설치해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분향소 운영 기간은 정부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 다음 달 4일까지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은 전날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에 부딪히면서 반파되고 불이 났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으나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국토부는 "사고 수습 상황 브리핑, 유가족 대표 면담, 사망자별 신원 확인과 유가족 알림, 장례 절차 안내, 비상 물품 지원 등 유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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